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인프라는 갖췄지만 관광 콘텐츠·마케팅 ‘미진’
SNS·인플루언서 연계 홍보 전무…Z세대·가족 단위 맞춤형 콘텐츠 개발도 과제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포항~삼척 간 동해선 철도 개통을 앞두고 포항, 영덕, 울진 등을 잇는 해양·미식 관광상품을 기획 중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어촌체험, 자전거 여행, 해녀도시락 중심의 미식 코스, 어촌 힐링 마을 투어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 불국사, 오어사, 죽도시장 등 기존 유력 관광지와 해수욕장을 연계한 체류형 패키지 상품은 아직 개발·운영되지 않고 있다. 지자체·관광공사·민간 업체 간 논의는 이뤄지고 있으나, 상품 구성과 콘텐츠 개발, 유통망 확보 등 실질적인 실행은 미진한 상황이다.
해수욕장 내 체험형 콘텐츠도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일부 해변에서 야간 버스킹 공연이나 비치사커 대회 등이 열리긴 했지만, 대부분 단발성 이벤트에 그쳤고, 지역 전체로 확대되지 못했다. 주요 해변 인근에서 야경 관광이나 야시장, 음악 공연 등 야간 콘텐츠가 부재해 체류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수욕장 인근에 체험형 관광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은 비수기 관광 활성화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해수욕장과 전통시장, 지역 특산물 체험을 결합한 관광 패키지 개발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포항 죽도시장, 영덕 대게거리, 울진 왕피천 등 지역 특산자원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아직까지 이를 통합한 정식 상품이 출시된 사례는 드물다. 일부 지역에서 수산물 요리 체험이나 로컬푸드 기반 상품화가 시도되고 있으나, 해수욕장과의 연계성은 낮은 편이다.
온라인 홍보와 마케팅 부문 역시 취약하다. 중앙 정부 차원에서는 해양수산부 등에서 유튜브와 SNS 채널을 통해 해수욕장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나, 지자체별로 독립적인 디지털 홍보 전략을 수립해 운영하는 사례는 드물다. 인플루언서 초청 팸투어나 지역 특화 유튜브 콘텐츠 제작도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Z세대와 가족 단위 관광객 등 다양한 수요층을 겨냥한 맞춤형 콘텐츠 기획 및 채널별 유통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교통 인프라 확장도 관광객 증가로 직결되지 않고 있다. 동해선 철도 개통과 포항KTX 직결선 완공, 고속도로 연결망 개선 등으로 경북 동해안 접근성은 대폭 향상됐지만, 이를 활용한 지자체별 관광객 유치 플랜은 체계적으로 수립되지 않았다. 인프라 완공 시점에 맞춘 패키지 상품 구성, 환승 편의 개선, 관광 안내체계 정비 등 종합적 대응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자체 간 협업을 통해 해변과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신규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온라인 홍보 역량도 점차 강화할 계획"이라며 "철도·도로 기반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지역별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