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현물ETF 시대 열린다"…은행, 수탁시장 정조준

김나경 2025. 8. 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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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대 개막에 맞춰 수탁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가상자산ETF 수탁업자 요건, 수탁구조 등이 법으로 정해지지 않아, 전문기업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하나·우리은행도 가상자산 현물ETF 시대 개막에 맞춰 수탁시장에 곧바로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은행이 수탁사업에 나서는 건 가상자산 투자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다 자본시장에서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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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가상자산 현물ETF 입법 본격화
銀, 커스터디 업체와 손 잡고 수탁시장 대비
KB-코다, 하나-비트고, 우리-비댁스, 농협-케이닥
美 222조 시장, 銀 수탁 통해 비이자이익↑
은행 수탁 후 전문업체에 맡기는 ‘홍콩모델’ 거론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은행들이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대 개막에 맞춰 수탁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제도화에 본격 착수하면서 이르면 올해 안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ETF에 투자할 길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은행들은 가상자산 수탁기술을 가진 전문업체들과 손잡고 사업모델과 인프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현재 각각 디지털자산 수탁 전문기업들과 제휴해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아직 가상자산ETF 수탁업자 요건, 수탁구조 등이 법으로 정해지지 않아, 전문기업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현재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와 함께 설립한 수탁기업 한국디지털에셋(KODA)에 전환주 12.27%, 보통주 5.49%를 갖고 있다. 시장 상황과 법제도 정비 현황 등을 고려해 KODA 지분율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KODA는 가상자산ETF 시대 개막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삼성화재와 가상자산 전용보험을 체결하기도 했다.

수탁시장 직접 진출 이점이 크다고 판단하면 KODA 내재화를 통해 국민은행이 직접 시장에 참여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수탁 사업은 은행이 노하우를 보유한 전통 영역으로 직접 진출이 유리한 분야”라며 “아직 제도상 직접 진출이 불가해 지분투자를 통해 간접 진출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우리은행도 가상자산 현물ETF 시대 개막에 맞춰 수탁시장에 곧바로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디지털자산 수탁사인 비트고(BitGo)와 협업해 비트고코리아를 설립,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비트고 본사가 미국 시장에서 이미 가상자산ETF 수탁 업무를 하고 있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3년 디지털자산팀을 만들어 가상자산 투자시장 확대에 대응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디지털자산 수탁기업 비댁스(BDACS)와 수탁시장 선도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수탁사업 협업, 블록체인 기술 노하우 공유 등을 추진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법제화에 맞춰 곧바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술업체들과 사업모델을 검토 중이다.

NH농협은행은 2021년부터 수탁 전문기업에 투자하며 노하우를 쌓고 있다. 농협은행이 지분을 투자했던 카드로는 현재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으로 인수·합병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전문기업에 투자해왔다”고 전했다. 신한은행도 향후 투자시장과 법제도 정비 현황 등을 살펴보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이 수탁사업에 나서는 건 가상자산 투자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다 자본시장에서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1월 비트코인 현물ETF를 승인한 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ETF 운용자산은 약 222조원에 달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가상자산 현물ETF 도입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한 후 여당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입법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은행의 가상자산 수탁 인프라, 기술 준비 상황을 고려할 때 홍콩식 수탁모델을 점치고 있다. ETF 1차 수탁은 은행이 맡고, 블록체인 전문기술을 가진 수탁업체들에 2차 수탁하는 방식이다. 신뢰성을 가진 은행이 1차, 전문성과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2차 수탁기관이 되는 구조라서 당장 실현 가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김나경 (givean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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