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빠르게 진화하는 AI 산업… ‘액티브 ETF’ 실질적인 대안될 수 있어”

김지영 2025. 8. 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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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아마존·구글·메타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 지속 투자 예상
“AI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것이 핵심”
정한섭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리서치센터 리서치2본부장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에서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정한섭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리서치센터 리서치2본부장


“3년 전 출시된 생성형AI가 벌써 실생활에 밀접하게 적용되고 있고, 향후 3~5년 안에는 기술의 핵심이 크게 변화할 것입니다. 이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AI 산업에 투자할 때는 장기적으로 하드웨어 중심의 기초 인프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정한섭(42·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리서치센터 리서치2본부장은 인공지능(AI) 산업의 빠른 진화 속도에 주목하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진투자증권에서 테크 애널리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해 KTB투자증권, SK증권 리서치센터를 거쳐 현재 ‘TIGER 글로벌 AI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전략을 총괄 담당하고 있다.

AI 산업의 성장 동력은 단지 기술의 진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생성형 AI 모델들이 고도화되면서 처리 속도, 저장 용량, 전력 효율성 등이 함께 요구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반도체·서버·데이터센터·전력망 등 기반 인프라 전반에 걸친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의 대규모 서비스를 주도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관련 산업 전반의 성장세는 기술 트렌드보다 더 탄탄한 구조적 흐름을 따르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현재 AI 투자의 핵심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라고 짚는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등은 최소 2027년까지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 AI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전력 인프라, 발전소 등 하드웨어 기반 산업 전반의 수요가 동반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는 “최근 발표된 실적만 봐도 CAPEX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현 시점에서는 여전히 하드웨어 중심의 분야가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AI 기술이나 수혜 종목이 등장할 때 패시브 ETF는 즉각 대응하기 어렵지만, 액티브 전략은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정 본부장이 운용을 총괄하는 ‘TIGER 글로벌 AI 액티브 ETF’ 시리즈는 시장 변화에 맞춰 과감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례로 지난 1월 중국에서 생성형AI ‘딥시크’(DeepSeek)를 발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미국 증시에 상장된 AI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졌고, 연휴가 끝난 후에도 여파가 지속되면서 포트폴리오를 베타(시장 수익률 대비 변동)가 낮은 종목을 늘리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알리바바 비중을 확대하고 텐센트 등 중국 테크 기업을 편입하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러한 덕택에 ‘TIGER 글로벌AI ETF’ 시리즈는 상장 이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AI 대표 기업들을 엄선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산업 전반적으로 투자하는 ‘TIGER 글로벌AI 액티브’는 전일 기준 상장 이후 103.5% 급증했다. 데이터센터, 에너지·전력, 원자재 분야의 핵심 기업을 담는 ‘TIGER 글로벌AI인프라액티브’는 70.85% 증가했고 소프트웨어, 서비스, 플랫폼 관련 기업에 집중하는 ‘TIGER 글로벌AI플랫폼액티브’도 32.1% 늘었다.

세 상품 다 우수한 성과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정 본부장은 “AI로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TIGER 글로벌AI 액티브’의 경우 특정 AI 세부 산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때도 투자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포트폴리오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세 ETF 모두 전반적으로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데, ‘TIGER 글로벌AI ETF’의 경우 미국 상장사가 70~80%로 채워졌으며 나머지는 유럽, 중국, 인도, 한국 등 그 외 국가로 채워져 있다. 특히 미국에 대적할 AI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도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 본부장은 “최근 중국 AI 시장에 대해 다들 조용하다고 느끼는 건, 항셍테크지수가 잘 안 움직여서 그렇지 실제로는 일부 종목들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은 로봇이나 소프트웨어 플랫폼처럼 디지털화가 앞서 있는 분야가 있어 다양한 중형주들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끝으로 연금 투자자에게도 AI 산업은 주목할 만한 장기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퇴 자산을 운용하는 연금 계좌의 특성상 단기 변동성보다 장기적인 성장성과 구조적 흐름이 중요한데, AI는 그 조건을 충족하는 대표적인 산업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개별 종목을 분석하고 시장 흐름에 맞춰 직접 투자하기란 개인 투자자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글로벌 AI 밸류체인을 능동적으로 담아내는 액티브 ETF는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수익성과 안정성 사이의 균형을 고민해야 하는 연금 투자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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