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향하는 초소형 위성 '대전샛'
제2차 중간점검 완료, CDR 앞두고 기술력 제고
지자체 최초 초소형 위성 전주기 개발 성과 가시화
초소형 위성인 '대전샛'. 지난해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진행한 '누리호 5차 발사 부탑재위성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서 2026년 우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샛은 전국 최초로 지역 우주기업이 중심이 돼 개발하는 초소형급 큐브위성이다. 전자광학카메라, 위성체 촬영 카메라, 태양전지판 모듈, 3D 적층형 대용량 메모리 등으로 구성됐다. 영상정보 활용 도시공간 변화 추적, 대학 및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 연계 위성실습 교육, 초중고 위성영상 기초교육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순항하고 있는 민간 주도의 대전형 '뉴스페이스' 모델인 '대전샛'을 조명한다.

△첫 지방자치단체 주도 프로젝트 '대전샛'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이 주도하는 초소형 위성 개발 프로젝트 '대전샛'이 개발 중반을 지나 본격 궤도에 올랐다. 2026년 6월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향할 '대전샛-1호'는 순수 대전기업의 기술력과 자부심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장되는 역사적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전샛은 지자체 최초로 대전 중소·벤처기업이 보유한 우주산업 핵심 역량을 결집해 위성의 개발부터 발사, 운용, 활용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민간 주도의 대전형 '뉴스페이스' 모델이다. 지난해 4월 컨소시엄 선정으로 첫발을 뗀 이 프로젝트는 현재 단계별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6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대전샛 프로젝트는 최근 제13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대전샛 프로젝트' 개발의 2차 중간점검을 실시했다. 회의에서는 상세설계 검토(CDR)를 앞두고 예비설계 검토(PDR) 단계에서 제기된 주요 기술 이슈를 면밀히 점검하며,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CDR은 설계의 제작 가능성을 최종 점검하는 단계로 실제 제작의 핵심 관문이다.
대전샛 프로젝트는 지난해 4월 본격 착수 이후 시스템 요구사항 검토(SRR·System Requirements Review), 시스템 설계 검토(SDR·System Design Review)를 차례로 거치며,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체계적 개발 과정을 밟아왔다. 연구개발 주관기관인 ㈜스텝랩(STEPLab)과 공동연구개발기관인 ㈜씨에스오(CSO), ㈜이피에스텍(EPSTECH), ㈜엠아이디(MID), ㈜컨텍(CONTEC) 등 4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함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들이 현재 개발 중인 위성의 정식 명칭은 '대전샛-1호'다. 무게 약 27㎏, 크기 226.3×226.3×454㎜의 16U(Unit, 유닛)급 초소형 위성이다. 16U은 가로·세로·높이 10㎝ 크기의 정육면체 단위(Unit)를 16개 조합한 형태다.
대전샛-1호는 태양동기궤도인 고도 500㎞ 상공에서 도시공간 변화 모니터링, 지표면 영상 수집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위성에는 대전기업들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첨단 장비들이 다수 탑재될 예정이다. 주요 탑재체로는 △초소형 위성용 해상도 1m급 전자광학 카메라 △ 우주급 3D 적층형 대용량 메모리 △지구-우주배경 고화질 4K 위성 셀프카메라 △초소형 위성용 태양전지판 모듈 등이 있다.

△집단지성의 결정체
대전샛 프로젝트는 국내 대표 우주 전문 연구기관들이 함께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천문연구원(KASI)으로 구성된 대전샛 운영위는 단순 자문기구를 넘어선 핵심 추진체다. 위성의 설계, 제작, 시험 등 전 과정에 걸쳐 기술적 자문은 물론, 주요 기술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기업 간 협업을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관별 역할도 뚜렷하다. 카이스트 우주연구센터는 시스템 설계, 데이터 분석 등 위성 전반 기술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며, 프로젝트의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천리안 등 다수의 위성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대전샛-1호의 궤도 설계와 지상국 구축을 맡아 위성이 우주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고속·정밀 송수신 기술을 적용해 위성이 촬영한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지상으로 전송하는 통신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관측 전문성을 기반으로 임무 설계와 데이터 활용 방안을 제시하며, 위성의 과학적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전테크노파크는 대전시와 함께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고, 행정·기술적 조율을 통해 지역 기반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위성 개발은 수많은 검증과 조율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단일 기관이 단기간에 완성할 수 없는 복합적인 절차를, 다양한 기관과 기업, 전문가들이 하나의 목표 아래 유기적으로 맞춰가는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과 지역기업의 기술력이 융합된 대표적인 '뉴스페이스(New Space)' 모델로 대전샛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다.

△대전샛 파급효과
대전샛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국내 우주산업에 상당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초소형 위성용 태양전지판 모듈과 우주급 3D 적층형 대용량 메모리 등을 국내 최초로 국산·제품화할 경우 약 471억 원 규모의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샛에서 획득한 위성 영상 정보를 지역 기업 광고 콘텐츠에 활용하는 등 상업적 활용 가능성도 크다. 또, 초·중·고 학생은 물론 일반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우주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될 수 있어, 우주산업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는 이번 중간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대전샛 사업이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지역 우주혁신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 되도록 사업의 완성도와 확장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초소형위성은 시장 진입 장벽이 낮고 민간 주도의 산업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분야"라며 "대전샛을 통해 지역 기업이 우주산업 진입 기회를 확보하고, 미래 우주산업을 이끌 인재와 기술이 대전에서 나오도록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술적 과제
프로젝트 중반기에 접어든 대전샛은 앞으로 넘어야 할 기술적 관문들이 남아있다. 8월 말로 예정된 CDR을 통해 설계가 최종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제작 및 조립에 착수한다. 이후 12월에는 시험 준비 검토(TRR·Test Readiness Review) 단계에 진입한다. TRR은 위성이 실제 시험 단계에 돌입할 준비가 완료됐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로, 통합기능시험과 환경시험 등을 앞두고 성능과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기술적 분기점이다. 2026년 상반기에는 출하 전 검토(PSR·Pre-Shipment Review)을 통해 위성체가 요구된 성능을 충족했는지, 통합 및 환경시험 결과가 타당한지, 임무 수행과 지상국 운영에 필요한 모든 매뉴얼이 준비되었는지 등을 최종 점검한다.
△의미
이 모든 절차가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대전샛-1호는 2026년 6월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향하게 된다. 이는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된 위성이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를 통해 발사되는 첫 지방자치단체 주도 프로젝트로 기록된다. 미국의 민간 발사체인 스페이스X를 활용했던 진주시 사례와 구별되는 지점이다. 대전에서 개발된 기술이 대전에서 완성돼 국내 발사체로 우주로 향한다는 점에서 '국산 우주산업 생태계의 실증 모델'로서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대전샛 프로젝트는 지역 우주산업 자립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우주산업은 국가사업'이라는 기존 인식을 깨고 지자체 중심의 우주산업 육성 모델을 제시한 선도 사례다. 기술과 산업, 인재,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지역혁신의 구체적 성과이기도 하다.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은 "프로젝트의 중반을 넘는 중요한 시점에서 작은 변수도 철저히 점검하며 성공적인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대전샛-1호는 단순한 위성개발을 넘어 대덕특구와 대전 전체의 우주산업 자립 모델을 실증하는 이정표로 대전의 자부심이자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미래를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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