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물품 수입 허용... 전면 점령 선언에 인질 목숨 기로

박지영 2025. 8. 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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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날로 거세지자, 이스라엘이 그간 금지했던 가자지구 내 민간 무역을 허용했다.

그런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밝히면서도, 정작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가자지구 완전 점령'을 공식화해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인질 보호를 이유로 가자지구 점령 작전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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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생사 중요하다" 호소하면서도
점령 선언으로 인질 위험에 빠뜨려
참모총장도 가자 점령안 반대
트럼프는 "이스라엘 결정에 달린 일"
이스라엘 시민들이 5일 예루살렘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집무실 앞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예루살렘=UPI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날로 거세지자, 이스라엘이 그간 금지했던 가자지구 내 민간 무역을 허용했다. 가자지구 내 기아와 빈곤 문제가 해결되도록 생필품의 외부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가자지구 완전 점령안'을 공식화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날부터 민간 기업들이 가자지구로 상품을 수입할 수 있게 허가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가자지구의 민간 무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고 보고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가자기구의 기아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끊이지 않자, 이스라엘은 지난달 말부터 가자지구 구호품 지급 통로를 다양화해왔다. 설탕, 밀가루 등이 담긴 구호품의 공중 투하를 실시했고, 그간 금지했던 유엔 등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도 허용했다. 민간 무역 허용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조치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에 쏠린 전 세계의 이목을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문제로 돌리려 노력 중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현재 약 20명의 생존 인질과 시신 30구가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수척한 생존 이스라엘인 인질의 영상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었다. 인질의 안전을 위해 전쟁을 끝내라고 매주 시위를 벌이던 이스라엘 시민들의 반응도 격해졌다. 이스라엘 정부 역시 인질 문제 논의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그런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밝히면서도, 정작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가자지구 완전 점령'을 공식화해 비난을 사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간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한다고 공공연히 밝혀 왔는데, 이를 넘어서 가자지구를 점령해 실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생사도 불투명질 수밖에 없다.

가자지구 점령에 대해선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온다. 전투 지역을 가자지역 전체로 확장하면 인질의 생명이 위험하고, 국제사회의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이날 가자지구 점령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실현 가능성을 두고 관료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회의가 연기됐다. 특히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인질 보호를 이유로 가자지구 점령 작전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정적 키를 가진 이스라엘의 우군인 미국은 방관하는 모양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을 지지하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스라엘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고 답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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