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거북섬 웨이브파크,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해야"
거북섬 상권 침체, 상인들 생존 위기 직면
시흥시, 해양레저 복합지구 육성 정책 추진
전문가들, 체류형 관광지 전환 필요성 강조

시흥 거북섬에 위치한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가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다소 높은 이용요금과 불편한 대중교통, 주변 상권의 침체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흥 거북섬 웨이브파크'는 서울 인근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드문 시설로 서핑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1인당 많게는 최고 수십만 원에 달하는 요금과 초보자 배려 부족, 대중교통의 불편함은 일반 시민의 접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군포시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황모씨(49)는 "차 없이는 오기 어렵고, 아이들이 파도 몇 번 타고 나면 주변에 별로 갈 곳도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시흥시는 현재 거북섬 일대를 '해양레저 복합지구'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국제 서핑대회 및 문화행사 유치 ▶야외 콘서트·불꽃축제 개최 ▶대중교통 노선 개선 ▶스마트 해양레저타운 조성 등이 주요 과제다.
이와관련, 시흥시와 한국공학대학교가 거북섬 지역의 잠재력을 되살리기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이들 양 기관은 지난달 말 한국공학대학교 제2캠퍼스 산학협력관에서 '거북섬 활성화 민·관·학·연 협력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지역 상권 회복과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위해 함께 모색에 나섰다.
한국공학대 산학협력단과 RISE(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단이 공동 주최해 지역사회, 지자체,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해 거북섬의 침체 원인을 진단하고 실행 가능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신기동 선임연구위원은 "거북섬은 상업시설의 과잉 공급, 광역교통망 미비, 단일 콘텐츠 중심 개발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거북섬은 단순 해양레저 단지를 넘어서 산업·주거·관광이 공존하는 복합 생태계로 전환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형성 연구기획실장은 민관학연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인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개별 분양에 따른 상업시설 관리의 한계, 교통 인프라 부족이 비활성화의 주된 원인"이라며 "시흥시, 경기도, 수자원공사, 민간사업자가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다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또 다른 활성화 방안으로 거북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6일부터 '프런트오픈형 순환형 시티투어 2층 버스'를 야간 운행으로 전환해 운행에 들어갔다. 시는 폭염 기간 시범운행 이후 수집한 탑승객 의견과 현장 모니터링 결과, 지역 경제 활성화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운행 시간을 오후 4시~밤 10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광복 2025년 80주년을 맞아 경기도는 시흥거북섬 일대에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빛으로 기억하는 광복 '이라는 부제로 '2025 리부트 815 ' 문화행사 개최와 ▶8월 한달간 웨이브파크는 '프리다이빙' 무료교육 ▶'입장권 없이도 서핑을 안해도 자유롭게' 라는 주제로 거북섬 웨이브파크를 전면 개방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웨이브파크의 관광 자산을 실질적인 지역경제 효과로 연결하기 위해 중저가 숙박시설 확충, 야간형 관광 콘텐츠 개발, 쇼핑·먹거리 중심의 복합상업시설 유치, 지하철·광역버스 등 대중교통망 확충, 비수기 전용 마케팅 전략 도입 등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단순 체험이 아니라 '머물고 소비하게 하는 설계'가 필요하다"며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서 거북섬을 바라볼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시흥 거북섬 웨이브파크'가 진정한 관광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체류형 관광지로의 전환이 시급해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체류형 콘텐츠와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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