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말기 시한부 남편의 647일 기적…강애리자 '북콘서트' 연다

경기=이민호 기자 2025. 8. 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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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립스틱 원곡 가수 강애리자가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은 남편과의 647일을 기록한 책 '살려줘서 고마워, 살아줘서 고마워'를 펴내고,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힐링 북콘서트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다.

━"이 사람이 살아야 나도 산다" 기적의 647일━2022년 3월29일, 남편이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날부터 강애리자의 일상은 달라졌다.

대중가요계에서 '분홍립스틱'으로 사랑받았던 강애리자는 한동안 무대에서 멀어졌지만, 다시 노래를 시작하게 된 것도 남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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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믿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가수 강애리자와 남편 박용수씨가 함께 하고 있다./사진=권현수 기자


분홍립스틱 원곡 가수 강애리자가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은 남편과의 647일을 기록한 책 '살려줘서 고마워, 살아줘서 고마워'를 펴내고,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힐링 북콘서트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다.

강애리자는 6일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경기 시흥시 장애인들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근황과 함께 돌봄과 배려가 필요한 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털어놨다.

그는 "남편의 시한부 병간호와 어머니의 치매 2급 장애를 겪으니 자연스레 '불편한 삶'에 대한 남다른 시선을 갖게 됐다"면서 "예전엔 몰랐다. 그런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고, 주변에 의지할 곳이 없다는 걸 알게 되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작은 목소리라도 세상에 보탬이 되고 싶어 '뮤직 앤 북 콘서트'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람이 살아야… 나도 산다" 기적의 647일
2022년 3월29일, 남편이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날부터 강애리자의 일상은 달라졌다. 남은 시간은 단 6개월이라는 절망 속에서도 그는 '살리는 밥상'을 차리고, 무너지는 마음을 추스르며 남편 곁을 지켰다. 식이요법도, 의학적 정답도 없었다. "먹을 수 있는 것을 먹게 하자"는 간절함 하나로 음식을 준비했다.

강애리자는 그때를 회상하며 "사람들은 암에 좋다는 걸 권하지만, 저는 오직 먹을 수 있는 걸 먹였다"면서 "냉면, 수박, 아이스크림, 초계면 등등 한 숟가락을 먹이면 다섯 숟가락 토해내기도 했다. 그래도 일단 먹으니까 입맛이 돌기 시작하면서 체력이 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현재 '완전관해' 상태다. 몸 안에 암세포가 보이지 않을 만큼 회복됐지만, 공식적인 '완치'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남편은 자신을 "병원에서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살아 있는 최초의 케이스일지 모른다"고 웃으며 말했다.

가수 강애리자(왼쪽)가 장애를 가진 청년과 시흥시 뮤직비디오에 들어갈 음원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권현수기자

"당신도 기적을 만들 수 있어요"
강애리자는 절박했던 남편의 생존 과정을 책으로 담았다. 그리고 이제는 북콘서트로 전국에 희망을 확산하려 한다. 그는 "그냥 노래만 하는 공연이 아니라, 진짜 희망을 나누고 싶다. 많은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기적은 온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중가요계에서 '분홍립스틱'으로 사랑받았던 강애리자는 한동안 무대에서 멀어졌지만, 다시 노래를 시작하게 된 것도 남편 덕분이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시기 "다시 노래해보자"는 남편의 권유는 그를 다시 일으켰다. 2016년 28년 만에 새 음반도 냈고, 충청도와 서울 등지에서 소규모 콘서트를 이어갔다.

강애리자는 남편과 북콘서트를 열어 수익금 일부를 환자 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기획 중이다. 특히 국립암센터나 지자체, 병원들과 협력하고 환우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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