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보초 산호, 과거처럼 재생 못 할 수도”…역대 최악 백화

천호성 기자 2025. 8. 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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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주 정부 조사 산호초의 48% 피복률 감소
2022년 11월 오스트레일리아 동부 퀸즐랜드 앞바다에서 바다거북이 산호 위를 헤엄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지대인 오스트레일리아의 ‘대보초’(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지난 1년 새 최악의 ‘백화 현상’이 덮쳤다는 오스트레일리아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 산하 해양과학연구소(연구소)는 6일(현지시각) 이런 내용의 2025년도 산호초 상태 연례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1985년부터 대보초의 산호 피복률(살아있는 경산호로 덮인 면적의 비율)과 성장 상태를 조사하는 장기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보초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해안 2300km에 걸쳐 펼쳐진 산호 군락으로, 1500여종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터전이자 ‘지구 최대의 생물학적 구조물’로 불린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대보초 지역의 124개 산호초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된 산호초의 48%는 2023년 8월∼지난해 6월 이뤄진 지난 조사 때보다 산호 피복률이 감소했다. 42%는 변화가 없었고, 피복률이 늘어난 산호초는 10%에 그쳤다. 산호 피복률은 학계에서 산호초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척도로, 피복률이 줄면 산호초와 공존하는 해양 생물종의 생존도 위협받는다.

지역별로는 북부 대보초에서 평균 피복률이 1년 새 39.8%에서 30.0%로 9.8%포인트 줄었다. 중부 대보초 피복률은 33.2%에서 28.6%로 4.6%포인트, 남부 피복률도 38.9%에서 26.9%로 12.0%포인트 쪼그라들었다. 북부·남부의 감소폭은 역대 조사 중 가장 컸다.

연구소는 수온 상승에 따른 백화 현상으로 산호가 죽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호 백화란 뜨거워진 바다 온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산호가 내부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세해조류를 방출하며 색을 잃는 현상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대보초에선 역대 가장 넓은 면적의 백화가 발생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호주 인근 바다의 평균 수온이 관측 이래 최고로 오르며 백화도 심해졌다고 본다.

연구 책임자인 마이크 엠슬리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산호 감소의) 첫 번째 원인은 기후 변화다. 여기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렉 세계자연기금(WWF) 호주 해양 책임자는 최근 대보초의 상태 변화를 “롤러코스터”에 빗대며 “이는 생태계가 엄청난 스트레스에 놓였다는 신호이며, 과학자들은 산호가 과거처럼 재생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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