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국힘 송언석 사면 요청에 "민심 떠날 일 골라서 한다"

장슬기 기자 2025. 8. 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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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자 다수 신문, 사설 내고 비리 정치인 사면 요청 비판…한국일보 "국민통합 우롱하는 짬짜미"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사진=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갈무리

광복절 특별사면을 앞두고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보낸 명단이 공개되면서 언론에서도 '뒷거래' '짬짜미'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보수 언론에서는 송언석 위원장의 민심과 동떨어진 인식을 문제 삼으며 국민의힘이 쇄신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을 강조했다.

6일 조선일보는 사설 <이번엔 비리 의원 사면 부탁하다 들킨 국힘 대표>에서 “공개적으로는 '이번 광복절 특사는 철저하게 민생 사범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 정치인 사면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는데 그래 놓고 자기 당 출신 정치인과 정치인의 아내까지 사면을 요청했는데 뇌물, 횡령·배임 등 개인 비리나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을 사면하는 데 동의할 국민이 몇이나 되겠나”라며 “민심 상실로 존립 위기에 놓인 당의 대표가 이런 수준의 인식을 갖고 민심이 떠날 일을 골라서 한다. 혀를 차게 한다”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에 대한 강한 비판은 대선 패배 이후 당을 혁신해야 하는 과제를 외면한 것과 무관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송 위원장의 지난 한달 반에 대해 “당을 혁신하겠다고 했지만 안철수 혁신위는 출범도 전에 좌초했고, 윤희숙 혁신위도 유야무야되는 중”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겠다고 해놓고 '윤 전 대통령 복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인 행사에 참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면 아무리 당대표를 새로 뽑고 당 이름을 바꿔도 국힘은 사망 선고를 향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권의 사면 거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이번 일로 정치권에 사면 거래가 여전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며 “아무리 사면이 대통령 권한이라고 해도 이런 식의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 6일자 조선일보 사설

같은날 동아일보도 사설 <강훈식에게 사면 명단 몰래 전하다 카메라에 잡힌 송언석>에서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공식 추천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당 대표 격인 송 위원장이 당내 조율도 없이 개인적으로 '사면 민원'을 받고 추진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송 위원장은 사면권 남용을 지적하며 '사법 시스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했는데, 자신의 행동이 여기에 해당하지 않나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별사면이 민생을 위한 조치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신문은 이날 사설 <광복절 특사, '민생 중심' 원칙 훼손되지 않아야>에서 “'민생 중심'이라는 사면 원칙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흔들린다면 다수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사면이 국민통합의 기능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일보는 이날 사설 <국민통합 취지 우롱하는 '짬짜미' 광복절 사면 거래>에서 “사법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고려에 따라 범죄자의 형 집행을 면제하거나 복권해 주는 것은 삼권분립과 법 앞의 평등 원칙에 어긋나는 만큼, 국민통합과 민생살리기 등 정당한 명분이 요구된다”며 “이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라는 사면 취지에 부합하는 결정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각계각층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한국일보는 “대통령실 해명대로 의견 수렴 일환이라면, 야당이 추천하는 사면 대상자 공식 명단을 받았어야 한다”며 “개인 메신저로 주고 받으니 '뒷거래 아니냐'라는 의심을 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권에서 조 전 대표 사면을 '정치적 보상'으로 여기는 것 역시 부적절하다”며 “'조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이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으니 사면하라'는 논리는 대통령의 사면권과 법치를 욕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진보 성향 매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한겨레는 이날 사설 <흥정수단 아니라던 송언석의 '비리 정치인' 사면 요청>에서 “중대한 부패·비리 사범마저 같은 당 출신이라고 특혜를 요구해서야 어떤 국민이 그런 정당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며 “기득권 카르텔로 전락한 국민의힘의 현 주소로 받아들이는 국민이 많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송언석의 '사면 청탁'>이란 칼럼에서 “(송 위원장이) 스스로 한 말을 부정하는 언행 불일치도 문제지만 정의·법치 위에 세워야 할 사면을 사적 이익의 제물로 삼았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전남일보는 이날 <광복절 사면 앞두고 '조국 복권론'…지역 정가 '촉각'>이란 기사에서 조 전 대표 사면복권에 대한 정치권 반응을 전했고 그 외에도 경기일보 <'광복절 특사' 누구? 조국 풀려날까 촉각>, 영남일보 <조국 '광복절 특사' 포함될까> 대구일보 <광복절 특사에 조국 포함?…李 대통령 막판 고심>, 무등일보 <'광복절 특사' 조국 포함될까> 등 다수 지역일간지에서 비슷한 기사를 보도했다. 영남일보는 조 전 대표 사면 탄원서를 대통령실에 제출한 김창록 경북대 교수 인터뷰 기사를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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