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승만 미화’ 리박스쿨 교재, 서울 94개 초중고에 버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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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의 늘봄강사 교재로도 활용된 책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가 서울 지역 90여개 초중고교 도서관에 비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가 학교도서관 이용 현황 플랫폼 '독서로'를 통해 6일 확인한 결과, 서울 지역 초중고 94개 학교 도서관에서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 158권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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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 민간인 학살을 암세포 제거에 비유하고
여순사건은 ‘반란’ 규정…교육청 “조처 고민 중”

리박스쿨의 늘봄강사 교재로도 활용된 책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가 서울 지역 90여개 초중고교 도서관에 비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책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고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겨레가 학교도서관 이용 현황 플랫폼 ‘독서로’를 통해 6일 확인한 결과, 서울 지역 초중고 94개 학교 도서관에서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 158권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단위별로 보면 초등학교 76곳, 중학교 12곳, 고등학교 6곳이었다. 이 전 대통령이 졸업한 배재학당의 후신인 배재고는 이 책을 41권이나 보유하고 있었다.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는 건국절을 주장하고,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한다. 여순사건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는데도 군경의 민간인 학살을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에 비유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담았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전국이 시위의 불길로 타오르고 있던 4월19일까지도 간신배들은 허위 보고를 해, 많은 업적을 이룬 건국 대통령의 마지막을 얼룩지게 만들었다. 대통령이 아닌 부통령의 부정선거”였다며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대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마다 도서선정위원회를 통해 문제가 있는 책을 거를 수 있도록 절차를 두고 있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도서를 선정하는 건 개별 학교”라며 “교육청도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어떻게 조처할 것인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남도교육청은 전남 일부 학교와 공공도서관에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 26권이 비치된 사실이 불거지자 공식 사과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지난 3일 “도교육청은 이미 지난 2월, 역사 왜곡이나 국가 기본체제 훼손 우려가 있는 도서를 학교도서관에서 제외하도록 하는 도서 심의 기준 강화 지침을 마련했다”며 “이번에 논란이 된 도서 역시 이 지침에 따라 폐기 조처됐다. 그런데도 이런 논란이 발생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책을 출판한 도서출판 보담은 “해당 도서에는 ‘건국절’이라는 표현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여순사건과 관련해 실제 본문에는 ‘암세포’라는 표현이 없고, 오히려 억울하게 희생된 군인과 민간인은 ‘정상 세포’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리박스쿨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제작·출판한 도서”라고 설명했다.
책에서 여순사건과 관련한 해당 대목은 ‘많은 사람의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반란 세력을 진압하지 않았으면, 대한민국은 생존할 수 없었어. 마치 암환자 치료를 위해 정상 세포까지 죽고 환자가 고통 받는 것을 알면서도 방사선 치료를 할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기술돼있다.
3.15 부정선거 관련 부분에 대해서도 출판사 쪽은 ‘대통령이 아닌 부통령의 부정선거’라고 적은 것이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조병옥의 사망으로 사실상 부통령 선거가 주요 쟁점이 되었음을 설명한 것이며, 이를 왜곡 의도로 해석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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