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로 입 틀어막고... 말레이시아 정당 ‘막장 시위’

김명일 기자 2025. 8. 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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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를 입에 붙이고 시위를 하고 있는 남성들. /SCMP

말레이시아의 한 정당 소속 남성들이 당 지도부의 침묵을 비판하는 의미로 생리대를 입에 붙이고 시위에 나서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민주행동당(DAP) 소속 남성 수십 명은 최근 외부 인사가 지역 상원의원으로 임명된 것을 비판하는 단체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생리대를 입에 붙였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당내 인사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 위해 이런 퍼포먼스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생리대가 두껍고, 조밀하며, 흡수성이 뛰어나고 방음이 잘된다”며 “당 지도부가 당내 인사 문제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완벽한 침묵을 지켰던 것을 꼬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여성계뿐만 아니라 당 내부에서도 “생리대를 공격이나 조롱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말레이시아의 많은 소녀들이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생리대를 조롱의 도구로 사용할 경우 생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여성을 희화화하는 것이란 반발도 나왔다.

전국여성행동협회(AWAM)는 “월경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며, 이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은 순전히 여성 혐오일 뿐”이라며 “여전히 많은 여성과 소녀가 생리용품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나라에서 남성들이 생리용품을 낭비하고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무감각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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