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150억원 달라고 하는거 아닌지” 송성문 6년 120억원 ‘대박’ 계약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야구계, 왜

키움이 KBO리그의 생태계를 다시 한 방에 뒤흔들었다.
지난 4일 키움이 발표한 내야수 송성문(29)의 계약을 야구계가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하다. 송성문은 계약 기간 6년, 총액 120억원에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프로스포츠에서 선수 계약이야 구단의 필요와 이해 관계, 재정 상황에 따라 이뤄진다지만 한 수도권 구단의 단장은 “이러다 다들 150억원을 달라고 하는거 아니냐”며 또 한 번의 선수 몸값 폭등을 걱정했다. 한 지방 구단 단장도 “이번 계약을 보고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우리는 일단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김하성(탬파베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등의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팀 전력이 크게 약해진 키움의 핵심타자다. 프로 10년 차지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팀의 주장을 맡았고, 처음 규정 타석을 채우고 3할 타율을 쳤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타율 0.297에 16홈런 57타점을 기록 중인 공·수 핵심 전력이다.
송성문을 리그에서 몇 안되는 정상급 젊은 내야수로 보는 시선도 있다. 성실한 자세로 팀의 리더로 인정받기도 한다. 그러나 송성문의 가치를 아무리 최대로 고려하더라도 100억대 계약, 게다가 순수 보장 금액으로만 120억원을 안긴 계약이라는 점에서 야구계가 모두 놀란 분위기다.
KBO리그 비FA 다년계약 중 총액에서 100억원을 넘긴 선수는 송성문이 6번째다. 리그에서 야수로는 최고액, 보장액만 보면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해온 메이저리그 출신의 두 투수 류현진(한화·8년 170억원), 김광현(SSG·4년 131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송성문은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키움은 이번 계약에 대해 “송성문에 대한 신뢰와 기대의 표현”이라고 설명하며 이사회 통과를 앞둔 샐러리캡 하한선과는 별개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구단들 시선에는 의심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모두의 걱정은 향후 FA 시장으로 향한다. 선수풀이 약한 국내 프로스포츠 특성상 FA 시장은 선수 가치 평가보다 선수간 비교에 따라 출렁이곤 했다. 기대 이상의 몸값을 받은 ‘기준 선수’가 생기면, 여기에 맞춰 새 ‘시장가’가 형성됐다.

과거 히어로즈 구단은 그 이슈 중심에 있었던 팀이다. 히어로즈는 지난 2011년 외야수 이택근과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이는 이후 FA 시장 열기를 증폭시킨 ‘사건’으로 남아있다. 한 구단 단장은 “송성문이 120억원이면 다들 150억원은 달라고 할 것”이라며 “(FA시장에서) 부익부빈익빈이 심해질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향후 FA 또는 다년계약에 송성문 계약이 기준점이 되고 트렌드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저 선수가 저 정도 받았으니 나는 이 정도 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비교하는 것이 선수들의 흔한 협상 방식이다. 지난해 처음 리그 수위급 성적을 낸 송성문이 120억원을 받은 이상, 그보다 좋은 커리어를 가진 선수들은 분명히 그이상을 요구할 테고 FA 시장은 늘 ‘시가’에 따라 움직이기 마련이므로 이번 겨울 선수들 입에서 ‘송성문’의 이름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
다른 구단 단장은 “당장 올해 FA 시장도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프랜차이즈급 젊은 선수들이 FA로 나가기 전에 장기 계약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며 “FA 권리 포기하는 대가로 계약하니까 (송성문을 기준으로)더 챙겨달라는 목소리가 커지지 않겠느냐. 그 기준에 못미치면 FA 시장에 나가는 선수가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당장 이번 시즌 뒤 박찬호(KIA), 강백호(KT), 최원준(NC) 등 젊은 야수 자원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송성문과 같은 3루에서 뛰는 노시환(한화)도 내년 시즌 뒤 FA를 앞두고 있다.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주는 베테랑 최형우(KIA), 손아섭(한화), 강민호(삼성), 박해민(LG) 등을 잡아야 하는 각 구단의 계산은 매우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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