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초 동안 굳은 표정으로 57걸음 걸어간 金여사... 말없이 바닥만 바라봐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6일 오전 10시 10분쯤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창백한 안색의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부터 구속되기 전까지 이용했던 검은색 카니발을 타고 와 왼쪽 뒷문으로 내렸다. 차에서 내릴 때는 의자 손잡이를 고쳐 잡고, 내린 뒤에도 잰걸음을 하며 균형을 잡는 등 다소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대기 중이던 경호처 직원과 짧게 눈을 마주친 뒤 어두운 표정으로 포토라인을 향해 걸어갔다. 같은 차량에서 내린 최지우 변호사가 김 여사의 오른편에 서서 뒤를 따랐다. 이날 조사에 입회한 유정화·채명성 변호사는 1분 앞서 도착해 조사실로 곧장 향했다.
김 여사는 검은색 양복 재킷과 무릎을 덮는 검은 치마를 입었다. 재킷 안에는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목 끝까지 단추를 채웠다. 신발은 굽이 없는 검은색 단화를 신었다. 검은색 손가방을 오른손에 들었고, 머리는 한 갈래로 묶었다.

김 여사가 차에서 내린 뒤 포토라인까지 20여m를 가는 데 걸린 시간은 35초였다. 대기 중이던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57걸음을 걸어 포토라인을 지나쳤다. 김 여사는 시선을 바닥에 둔 채 굳은 표정이었다. 일각에서 예상한 ‘휠체어 출석’은 없었다.
김 여사는 건물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대기 중이던 취재진 앞에 섰다. 김 여사는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이어 “수사 잘 받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취재진이 ‘국민에게 할 말씀 있느냐’며 질문을 이어가자 “죄송합니다”라고 한 차례 대답한 김 여사는 이어지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보안 게이트를 통과해 조사실로 향했다. 김 여사는 건물 내부에서 움직일 때도 대부분 바닥만 바라봤다고 한다.
수사기관에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출석한 영부인은 김 여사가 처음이다.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디올 백 수수’ 의혹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당시 조사는 검찰청사가 대통령경호처 부속 건물에서 비공개로 진행돼, 포토라인엔 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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