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람 없는 승차감·주행질감…유럽 특유의 감성 물씬 [김성우의 시승기-르노 ‘세닉 E-Tech’]
배터리 87㎾h, 443㎞ 주행가능
솔라베이 파노라믹 루프 등 발군


최근 한국 시장에 상륙한 르노코리아의 전기차 ‘세닉 E-Tech(이하 세닉·사진)’는 국내 시장에 999대만 출시하는 차량이다. 마케팅을 넘어 한국시장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유럽 시장에서 흥행이 예고된 전략 차종을 멀리 한국 땅까지 이송해 오는데 1000대 가까이 확보했다는 점이 그렇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강원 춘천시까지 왕복 약 200㎞ 구간에서 세닉을 타고 직접 주행성능을 체험해봤다. 운전시 질감은 ‘즐거움 그 자체’였으며, 2열 공간에 탑승했을 때는 ‘독특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차량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60㎾(218마력), 최대토크 300Nm의 전기모터로 구성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7.9초 만에 도달한다. 초반 주행에선 뿜어져 나오는 토크감이, 공도 주행에서는 옆차를 제치는 날렵함이 인상적이었다.
주행에서는 유럽차 특유의 단단하면서도 유연함이 느껴졌다. 노면의 소리를 속삭이듯 조용하게 전달하면서 충격은 많지 않았다. 고속에서도 차체가 안정적이고 쏠림이 없었지만, 2열에 있을 때는 단단한 느낌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특히 굴곡이 많은 산길을 내려올 때 쏠림 현상은 없었지만 노면에서 올라오는 떨림이 전달됐다. 낮은 요철구간에서 다소 울컥이는 불편함이 있었다.
배터리 용량은 87㎾h로, 평속에서 443㎞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이날 완충 상태에서 인도받은 차량은 주행을 마친 다음에도 주행가능거리는 270㎞가 남아있었다. 회생제동은 4단계로 조절 가능하고 원페달 주행도 가능하다. 르노 특유의 브레이크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밀리는 것처럼 느껴져 주의를 요했다.
차량은 전장 4470㎜, 휠베이스 2785㎜, 전폭 1865㎜, 전고 1575㎜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주먹이 2개 이상 남을 정도로 넉넉했다. 차량은 준중형급 차체인데 20인치 휠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나 그랜저, 기아 쏘렌토 등 크기감이 있는 차에서 주로 사용되는 휠이다. 덕분에 밖에서 봤을 때는 넉넉한 느낌의 큼지막한 바퀴가 채워 넣은 듯한 안정적인 매력을 준다. 다만 공간감이 좁은 우리나라 주차장에서는 운전에 주의를 요할 수 있겠다.
압도적인 차량의 매력은 회전반경이 약 10.9m(직경 기준)에 달한다는 점이다. 동급 차량 중에서도 넓은 편에 속한다. 익스테리어는 전기차다운 폐쇄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얇은 헤드램프, 전면 ‘르노 로장주’ 엠블럼이 조화로운 느낌을 준다. 후면부는 직선적인 램프 디자인과 루프 스포일러는 탄성이 나올정도로 매력적이다.
내외부 인테리어는 프랑스식 감성 그 자체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12인치 세로형과 12.3인치 클러스터가 통합된 형태로 깔끔하게 갖춰졌고, 미래적인 느낌의 아담한 스티어링 휠과도 매치가 잘 됐다. 친환경 소재를 썼다는 차량 내장재의 질감도 훌륭한 편이다. T맵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지만 구글 빌트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안드로이드 기반의 내비게이션과 음성 인식이 깔끔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세닉에 적용된 ‘솔라베이 파노라믹 루프’는 본래는 고급차에만 탑재돼 왔던 신선한 기능이다. 버튼 하나로 네 구역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전기변색 기술(EDW)을 적용하면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햇빛을 차단해준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신기하게 다가왔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사이드미러의 후측방 경고등이었다. 국내에 유통되는 다른 차와 비교했을 때 인지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불이 작게 들어왔다. ‘시각적 경고’에 익숙해져 있는 국내 소비자라면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는 대목이다.
‘프리미에르’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 세닉의 판매가는 5399만원이다. 여기에 각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하면 최종 구입가는 약 4500만~4800만원대 달한다. 동급의 국내외 경쟁차종들이 최근 앞다퉈 3000만원대 전기차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점을 소비자에게 적극 어필하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요약하면 세닉은 전기 SUV(스포츠유틸리차량) 시장에서 보기 드문 유럽스타일 감성이 묻어나는 차량이다. 가격경쟁력은 아직 지켜봐야 할 요소이지만, 주행 감각과 효율성 등 훌륭한 포인트들이 존재한다. 분명한 것은 르노그룹이 한국에 보여주고 있는 진심이다. 유럽차 특유의 감성을 선호하는 소비자나, 넉넉한 공간감이 필요한 4인 가족의 패밀리카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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