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주제 재밌게 잘 살려낸 김해 율하고 배우들

주성희 기자 2025. 8. 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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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밀양에는 청소년들의 해맑은 상상이 바람개비를 타고 퍼져나가고 있다.

경남 대표로 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에 참가한 김해 율하고등학교 연극 동아리 유벤타스가 5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기억백화점〉(김연지 작·연출)으로 관객을 만났다.

〈기억백화점〉은 김연지(2학년) 유벤타스 연출이 중학생일 때 초안을 완성했고 고등학생 1학년이던 지난해 발표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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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후] 김해 율하고 연극 동아리 유벤타스 〈기억백화점〉
밀양서 열리는 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
경남 대표로 참가, 5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서 공연
김해 율하고 연극동아리 유벤타스가 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에 참가했다. 경연 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주성희 기자

지금 밀양에는 청소년들의 해맑은 상상이 바람개비를 타고 퍼져나가고 있다.

경남 대표로 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에 참가한 김해 율하고등학교 연극 동아리 유벤타스가 5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기억백화점〉(김연지 작·연출)으로 관객을 만났다. 이번 연극제는 1일부터 12일까지 밀양아리랑아트센터와 밀양아리나 등에서 '해맑은 상상의 바람개비'를 구호로 열리고 있다. 시도별 지역 예선에서 대상을 받은 21개 학교 대표팀이 열띤 경연을 펼치고 있다.

〈기억백화점〉은 김연지(2학년) 유벤타스 연출이 중학생일 때 초안을 완성했고 고등학생 1학년이던 지난해 발표한 작품이다. 이어령 작가의 희곡 〈기적을 파는 백화점〉에서 실마리를 얻었다. 특히 눈에 보이진 않지만, 우리에게 소중한 것을 백화점에서 판다는 설정을 가져왔다. 여기에 2018년 정부에서 치매 국가 책임제를 광고하면서 만든 "저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라는 문구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극초반에는 즐거움과 웃음으로 가득했다. 사기 반, 진심 반의 마음으로 모인 3명이 차린 어무어 심부름센터 모습을 재미나게 그려냈다. 최근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짧은 영상(쇼트폼)을 빌려 장면의 희극적 요소를 살렸다. 또 딸 마도희가 알츠하이머가 있는 엄마 심향숙을 설명할 때 라디오 사연을 읽어주는 방식으로 해 구성도를 높였다. 이는 김 연출이 배우들과 작품을 연습하고 창작하면서 탄생한 장면들이다. 김 연출은 "내가 만들었던 작품을 발전시킨다는 게 쉽지 않았다"며 "연극과 연기를 처음 접한 배우들이 있어서 엄하게 진행하지 않고 재밌고 즐겁게 연극에 접근하려고 다양한 요소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김해 율하고 연극동아리 유벤타스의〈기억백화점〉한 장면. /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 집행위원회

중반부터는 엄마의 알츠하이머 병세가 심해지며 감정이 고조된다. 엄마의 기억을 붙잡으려 심부름센터와 기억백화점을 찾는 딸 도희의 모습을 그리면서 엄숙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작품 속 기억백화점 진열대에는 엄마와 딸의 기억이 담겨있는 물건들이 놓여있다. 하지만 물건에 대한 기억을 볼 수 있는 기회는 3번뿐이었다. 이에 허망해하자 기억백화점 회장은 딸 도희에게 신발 한 켤레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그 신발 한 켤레에서 엄마에게 무심했던 여러 날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후 분위기가 바뀌며 엄마와 딸의 행복한 미소로 마무리된다. 

김 연출은 "마지막 예행연습이 만족스럽지 않게 끝나 본 경연에서 걱정이 컸는데, 실수 없이 잘 마무리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단체상 욕심은 당연히 있다"면서 "딸 마도희 역을 맡은 안송연 배우가 고생을 많이 해 연기상을 받았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는 희곡상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후 권혁우·이규성·이삼우·이성구·하경화 심사위원이 짧은 감상평을 남겼다. 이들은 "일인다역을 해내는 배우들이 목소리를 바꾸는 등 당당하게 연기를 잘 해냈다"면서 "초반에 재밌는 요소를 살리면서 동시에 알츠하이머라는 무거운 소재를 잘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함께 관람한 청소년명예심사위원들도 즐겁게 관람했다.

시상식은 12일 오후 2시 제주중앙고등학교 연극 동아리 창조가 마지막 경연을 끝내면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폐막식과 함께 열린다.

/주성희 기자 hear@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