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초래한 기후위기 직면… 경기도미술관 특별전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해가 갈수록 여름은 견디기 힘든 계절이 되고 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잠 못 이루는 열대야, 갑작스러운 폭우 등 그 어느 계절보다 혹독한 계절이 돼 가고 있다.
이같은 기후 위기의 시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예술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특별전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가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는 국내외 총 18팀의 작가가 참여해 기후 위기와 지구온난화 대변동의 시대를 함께 공감하고, 재생에너지 관련 주제를 간접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영상, 사진, 회화, 설치, 조각 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장진승 작가는 기후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AI 환경 변화 실시간 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의 작품 '에어로스트라다'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전 세계 각 대륙의 메타 휴먼이 등장해 TV뉴스 장면처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인류가 직면한 위기에 대해 관람객들이 보다 입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우주·림희영 작가는 팀 작업을 통해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 위에 소리를 녹음해 재생하는 'Song of Plastic'을 소개한다. 수 만년의 시간이 흐른 뒤 현재의 인류가 사라지고 출현한 미래의 지적 생명체가 발견한 '플라스틱 화석'을 통해 듣는 '과거의 멸종된 인류의 소리'를 표현했다. 이를 통해 인간이 후대에 남겨야 하는 흔적이 무엇인지를 묻고,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를 고찰하게 한다.

전시장을 나서면 연탄재 200장을 활용해 만든 이지연 작가의 작품 '잿소리'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를 깊이 담아낸 이 작가의 신작으로, 연탄과 이끼, 물이 어우러진 '연탄 정원'을 통해 버려진 일상의 사물이 작품으로 재생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전시가 종료되는 시점에는 사용된 '연탄 화분'들을 관객들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워크숍도 예정돼 있어 에너지 선순환을 실천하게 될 예정이다.
박선민 작가는 화랑유원지 산책로에서 인도네시아 늪지대의 소리를 엮은 '늪의 노래 - 사운드 드리프팅'을 통해 관람객이 자연의 리듬을 감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승보 경기도미술관장은 "순자의 말 중 '천년 앞을 내다보려면 오늘 일을 잘 살펴야 한다'는 말처럼, 오늘 우리가 하는 일은 천년 후 미래를 결정한다"며 "인간이 만든 기후대변동의 문제들을 순자의 말을 통해 다시 생각해 봐야한다는 생각으로,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기후 위기를 인식하고 천년 후를 대비하자는 의미를 담아 전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와 협력하는 주말 오픈 특강과 영화 상영이 예정돼 있으며, 재생지로 제작하는 기후 위기 책갈피 만들기, 참여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도 준비돼 있다.
임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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