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압박에도 러산 원유 구매 계속할 것”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러시아가 오는 8일까지 응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100%의 벌칙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SCMP는 전문가들 견해를 인용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따른 미국의 ‘2차 관세’ 부과 위험이 다가오고 있지만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 결정은 없을 것으로 봤다.
캐나다 금융 리서치업체 BCA 리서치의 수석 지정학 전략가인 매트 거튼은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미 인도를 상대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빌미로 2차 관세 부과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이번은 중국 차례”라고 짚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은 석유 같은 필수 자원의 안정적이면서 확실한 공급을 전략적 목표로 설정하고 있어 러시아산 원유의 지속 유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은 1억850만t의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19.6%에 달했다. 러시아는 중국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중국 외교부의 궈자쿤 대변인은 지난주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국가 이익에 맞춰 에너지 공급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상하이 소재 사회과학원의 러시아·중앙아시아 전문가인 리리판 연구원은 “조만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날 예정”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관계를 방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열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중국의 항일 승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 연구원은 “무엇보다 중국과 러시아가 서로 위안화와 루블화로 원유 거래를 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인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 1∼6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4911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글로벌 다중자산 거래소 엑스네스의 금융시장 전략 컨설턴트인 리싱 간은 “올해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인 것은 미국의 러시아 해상 수출 제재와 중국의 원유 공급선 다변화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중국에 러시아는 최대 원유 공급국”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달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미국은 상호관세 24%를, 중국은 반격 조치를 계속 유예하는”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한다는 데 실무적인 의견 접근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145%, 중국은 125%까지 상호관세를 매겼다가 1∼2차 협상에서 양국이 추가 관세율 115% 가운데 지난 4월 매겨진 91%포인트는 취소하고 24%포인트에 대해선 적용을 90일 유예했다.
이 합의가 지켜지면 유예기간에는 미중 양국은 상대국에 각각 30%와 10%의 기존 상호관세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2차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수년째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속해온 러시아의 ‘돈줄’을 죄면서 주요 원유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를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목적 카드로 보인다.
이에 인도는 여러 채널을 통해 미 행정부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전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25%의 상호관세와 함께 ‘벌칙’을 부과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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