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아의 금쏭달쏭]클릭 몇 번으로 이자 연 13%p 낮췄다? 대환대출 아직도 모르세요?

유진아 2025. 8. 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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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생활비 마련을 위해 저축은행에서 연 19.9% 금리로 2000만원을 빌렸다. 1금융권 대출은 애초에 안 될 거라 생각하고 조건도 따지지 않은 채 실행했지만 매달 30만원 넘는 이자를 내며 점점 부담이 커졌다.

그러다 핀테크 기업 '핀다'를 통해 대환대출 서비스를 접한 뒤 광주은행의 연 6.79% 상품으로 갈아탔다. 금리는 13%포인트(p) 낮아졌고 대출금도 4600만원으로 늘었다. 만기일시상환 기준으로 연간 약 120만원의 이자를 줄였다. 동일한 2000만원 대출 기준으로 환산하면, 매달 약 20만원의 이자를 절약한 셈이다. 게다가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대출을 전환하면서 신용점수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차주 중에는 A씨처럼 자신이 1금융권 대출 대상이 될 거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경우가 적지 않다. 대환대출 인프라가 구축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제도를 모르거나 번거롭다는 이유로 기존 대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대출 비교 플랫폼 관계자는 "고금리 대출을 쓰는 분들 중 일부는 자신이 1금융권 대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아예 비교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앱을 통해 간단히 조회만 해봐도 자신이 생각보다 더 나은 조건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기회를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환대출은 말 그대로 기존에 보유한 고금리 대출을 더 나은 조건의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제도다. 2023년 5월 정부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출범시켜 대출 비교부터 신청, 실행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 앱 안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대출 조건을 실시간으로 비교한 뒤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도 바로 갈아탈 수 있는 구조다. 현재 23개 대출비교 플랫폼과 53개 금융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대환대출을 이용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토스, 핀다, 뱅크샐러드 등 23개 대출비교 플랫폼에 접속해 '대환대출' 메뉴를 선택하면 본인의 기존 대출 정보를 불러오고 그에 대한 대안 상품을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다. 금리, 한도,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비교한 뒤 원하는 금융사를 고르면해당 은행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플랫폼 내에서 곧바로 대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상품도 많아 갈아탄 뒤 곧바로 이자 절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이자 부담 경감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기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갈아탄 금액은 총 12조8000억원에 달했다. 평균 금리는 기존 7.15%에서 대환 후 5.61%로 1.54%p 낮아졌으며 이를 통해 차주들은 연간 약 2700억원의 이자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환 건당 평균 금액은 약 1500만원이었다.

금리 절감 외에도 신용점수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기존에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 2금융권 대출을 쓰던 차주가 1금융권 상품으로 갈아타면 보다 우량한 금융기관과의 거래로 간주돼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환 대상은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카드론,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등 가계대출 전반을 포괄한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주택담보대출 비교·대환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또 소상공인을 위한 대환대출 제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이나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정책자금으로 바꿔주는 구조로, 금융 접근성이 낮은 자영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일단 대환 대상이 되는 기존 대출은 반드시 '대환 인프라 참여 금융사'에서 받은 것이어야 한다. 사금융이나 일부 캐피탈사, P2P 금융사 등 비참여 기관의 대출은 대환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또 중도상환수수료가 남아 있는 경우, 오히려 비용이 더 커질 수 있어 총비용을 따져봐야 한다. 만기일시상환에서 원리금균등상환으로 방식이 바뀌면 매달 상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연체 이력이 있거나 금융정보가 부족하더라도 신용평가 방식이 달라진 금융사의 보증부 상품을 활용하면 대환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며 "금리 인하 효과 외에도 신용점수 개선, 한도 확대, 상환 구조 개선 등 다양한 이점이 있으니 제도에 대한 인식이 더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생성형AI가 생성한 이미지.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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