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치명적인 여성 킬러… 색다른 액션으로 수놓은 1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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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 안톤 시거, 존윅 등 대다수 영화 속 '일당백'의 킬러는 남성이다.
살해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이브(아나 데 아르마스)는 존윅(키아누 리브스)을 배출한 암살자 양성 조직인 루스카 로마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존윅'의 세계관 역시 '존윅의 개를 죽인 자는 용서할 수 없다'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루스카 로마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잠시 스쳤던 존윅과 성인이 돼서 다시 만난 이브는 복수하는 과정에서 존윅의 도움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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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윅’ 시리즈 수준급 스핀오프
힘 대신 유연함 살린 액션 눈길

레옹, 안톤 시거, 존윅 등 대다수 영화 속 ‘일당백’의 킬러는 남성이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완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살육전을 펼친다. 6일 공개되는 영화 ‘발레리나’(감독 렌 와이즈먼)는 남초 킬러 영화들에 당당히 도전장을 낼 만한 여성 킬러 캐릭터의 탄생을 알린다. 게다가 단단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존윅’ 시리즈의 스핀오프 영화로서도 원작에 누를 끼치지 않는다.
살해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이브(아나 데 아르마스)는 존윅(키아누 리브스)을 배출한 암살자 양성 조직인 루스카 로마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겉으로는 발레리나로 포장돼 있지만 그들은 일급 킬러로 길러진다. 드디어 실전에 투입된 이브는 부호의 딸 카틀라 박(최수영)을 보호하던 중 아버지를 죽인 자들과 같은 표식을 가진 인물을 발견한 후 루스카 로마의 명령을 거스르며 아버지의 복수에 나선다.
‘발레리나’의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내 부모의 원수는 용서할 수 없다’는 전형적인 복수극이다. 하지만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존윅’의 세계관 역시 ‘존윅의 개를 죽인 자는 용서할 수 없다’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발레리나’ 역시 ‘왜’ 복수를 해야 하는지(사연)가 아니라, ‘어떻게’ 복수를 행하는지(액션)에 방점이 찍힌다.
‘발레리나’는 ‘존윅’과 액션 방식이 다르다. 여성 킬러는 남성과의 대결에서 힘으로 이기기 어렵다는 걸 인정한다. 그래서 이브의 스승은 “여성답게 싸워라”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이런 가르침에 따라 이브는 이기는 싸움을 한다. 유연하게 몸을 쓰며 상대방의 공격을 회피하고, 주변 사물을 최대한 활용한다. 얼음판에서 싸우며 피겨 스케이트의 날을 활용하고, 폭탄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액션이 특히 인상적이다. 또한 남성의 최대 약점, 낭심을 걷어차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
액션 외에도 다양한 미장센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얼음으로 꾸며진 클럽에서의 난투극을 비롯해 호텔 스위트룸 대결에서는 잘 꾸며진 공간이 박살 나는 과정에서 얻는 쾌감이 상당하다. 눈 덮인 마을에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일당백으로 하얀 눈밭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마지막 대결은 ‘발레리나’의 백미다. 특히 화염 방사기에 소방 호스로 맞서는 장면은 꼭 챙겨봐야 한다.
존윅의 활용은 적절하다. 루스카 로마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잠시 스쳤던 존윅과 성인이 돼서 다시 만난 이브는 복수하는 과정에서 존윅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존윅은 거드는 수준일 뿐, ‘발레리나’의 주인공으로서 이브의 존재감은 견고하다.
반면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수영과 정두홍 무술감독의 활용은 아쉽다. 이브의 보호 대상인 카틀라 박, 그를 납치하려는 박일성 역을 각각 맡았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줄 틈도, 존재감도 없이 소비되는 수준에 머문다.
하지만 ‘발레리나’는 액션 영화로서의 쾌감을 앞세워 충실하게 125분을 꽉 채운다. ‘존윅’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이브라는 새로운 여성 킬러를 성공적으로 배출했다. 여름용 팝콘무비로 손색이 없다. 청소년 관람불가.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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