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븐 "언더독의 마음가짐으로 탑독이 되겠다"

정하은 기자 2025. 8.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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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당시 스스로를 '언더독(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약자)'이라고 칭하던 이븐(EVNNE)이 한층 단단해진 팀워크와 노련해진 무대로 '탑독(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강자)'을 꿈꾼다.

2023년 9월 첫 번째 미니앨범 '타겟: 미'(Target: ME)를 발매하고 데뷔한 이븐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파생된 프로젝트 그룹 중 하나다. 케이타·박한빈·이정현·유승언·지윤서·문정현·박지후까지 멤버 7인 전원이 Mnet '보이즈 플래닛'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연습생 출신이다. 데뷔조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더 단단해진 이븐은 데뷔 초반 독기 가득했던 모습을 지나 데뷔 2주년을 앞둔 현재 한층 여유로워졌다. 패기는 그대로다. 다섯 번째 미니 앨범 '러브 아넥도트(LOVE ANECDOTE(S))' 발매를 앞두고 만난 멤버들은 “이제 작은 걸림돌 하나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단단함이 생겼다”고 자신했다.

현재 이븐의 매니지먼트는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가 맡고 있지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인 만큼 활동 기간에 제한이 있다. 아직 해체 시기가 정해진 바 없다. 멤버 유승언은 “죽을 걸 생각하며 살지 않는 것처럼, (팀 활동이) 끝날 걸 생각하지 않고 현재를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언더독의 마음가짐으로 탑독이 되겠다”는 꿋꿋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윤서 역시 “조바심도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팀의 계약 기간과 관계없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무대 보여드릴 수 있을지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븐은 전작 '핫 메스(HOT MESS)' 이후 6개월 만에 컴백을 알렸다. 타이틀곡 '하우 캔 아이 두(How Can I Do)'는 펑키한 드럼과 베이스 위에 멤버들 특유의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매력을 한껏 담은 힙합곡이다. 데뷔 초부터 타이틀곡 후보였던 이 곡은 뒤늦게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사랑마저 자신의 방식으로 리드하고자 하는 태도를 위트있게 풀어내 거침없는 랩과 능청스러운 보컬이 특징이다. 데뷔 2주년을 앞둔 이븐의 성숙함을 한 스푼 더하며 한층 세련되고 여유로운 바이브가 완성됐다. 지윤서는 “데뷔 초반에 녹음했을 땐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는데, 다양한 활동과 투어를 하면서 확실히 표현력이 늘었다”고, 박지후는 “멤버들의 플러팅하는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 이성이었다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플러팅이 엄청나다”고 자신했다.

이븐은 앞서 미니 4집 '핫 메스' 발매와 글로벌 투어 '2025 이븐 콘서트 셋 엔 고'(2025 EVNNE CONCERT 'SET N GO') 개최해 올 상반기를 가득 채웠다. '핫 메스' 활동으로 음악방송 1위 트로피도 들어 올렸고, 아시아 주요 도시 총 10곳을 누비며 글로벌 상승세를 한층 더 선명하게 그렸다. 10월 1일부터는 샌프란시스코부터 로스앤젤레스, 런던, 파리까지 미국과 유럽 총 15개 도시에서 공연을 개최하고 글로벌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전작 '핫 메스'에서는 '팝 록'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는데, 이번 타이틀 곡 '하우 캔 아이 두'는 어떤 도전과 새로움 있나.
박지후 "'팝 록'이 신나는 장르였다면 이번엔 재즈 힙합에 가까운 노래라서 편하게 리듬을 타면서 들을 수 있다. 피아노 선율과 바이올린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현대적인 사운드만 했었는데 이번엔 현악기, 타악기 등 올드 사운드를 활용한 장르라 꼭 해보고 싶었다."
문정현 "팀에 랩 멤버가 많기도 하고 힙합을 다들 좋아해서 처음 듣고 모두 마음에 들어 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곡이라는 자신이 있었다."

-아시아 투어를 마친 소감은.
박지후 "공연 횟수가 많아서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했는데 서로 다독이며 멤버들끼리 더 끈끈해졌다. 팀으로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유승언 "한 팬분께서 '이븐의 노래를 들었는데 가사를 이해는 못 했지만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라. 음악으로 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구나, 그리고 그걸 이븐이 가지고 있구나 느꼈던 순간이라 기억에 오래 남는다."

-케이타를 제외하면 전원 한국인 멤버인데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정현 "라이브와 퍼포먼스도 물론 자신있고, 무대를 즐길 줄 아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해외 팬분들을 보면 춤도 따라 춰주시고 노래도 같이 불러주시는데 팬들과 함께 무대를 즐기는 게 해외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라 생각한다."

-유럽, 미국 투어를 앞둔 각오는.
이정현 "미주를 또 가게 돼서 기쁘고 추가로 유럽도 가게 돼서 설렌다."
케이타 "새로운 지역도 많이 방문하게 돼서 설렌다. 무엇보다 미니 5집을 발매하고 시작하는 투어라 새로운 곡들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 기대된다."

-현재 '보이즈 2 플래닛'이 방영 중이다. 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 만큼 과거 생각도 날 거 같다.
지윤서 "이븐의 시작이었던 프로그램이다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마침 컴백도 해서 팬들 기를 살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나가야겠다는 다짐도 들었다."
유승언 "유심히 봤다. 정말 열심히 했던 순간들이 떠올라서 초심을 되찾았다. 실력이 출중한 참가자들이 많아서 함께 K팝을 이끌어나갈 사람으로서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데뷔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성장한 점이 있다면.
박지후 "이전엔 무대를 준비한 걸 외워서 보여드린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젠 무대 자체를 즐기게 됐고 팬들과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이다. 무대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게 됐다."
유승언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어느덧 5집 앨범을 내고 2주년이 되어가면서 실수하지 않겠다는 마음보다 무대를 더 즐기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셀카 실력이 많이 늘었다."
케이타 "데뷔 초반에는 멤버들이 긴장을 많이 해서 리더인 저에게 질문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질문이 없어지더라. 섭섭하기는 하지만 작업부터 콘서트 준비 등 멤버 한 명 한 명의 스펙이 높아진 기분이라 뿌듯하다."

-프로젝트 그룹이란 점에서 조바심이 나진 않나.
지윤서 "개의치 않는다. 팀의 계약 기간이 있지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무대 보여드릴 수 있을지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습생 시간을 오래 가졌기 때문에 매 순간 활동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지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승언 "계약 기간은 정확히 말하지 못하지만, 팬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으로 회사와 논의 중이다. 죽을 걸 생각하며 살지 않는 것처럼 (팀 활동이) 끝날 걸 생각하지 않고 현재를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응원해주는 팬들을 생각하면서 이번 앨범 작업 열심히 했다."

-2년 전 데뷔 당시 자신들을 '언더독'이라고 표현했다. 지금도 그 마음이 유효한가.
지윤서 "회사와 우리의 초심이었다. 2년간 활동하며 많은 부분들이 성장했기 때문에 초심은 유지하되 자신감을 가지려 한다. 매 순간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유승언 "언더독의 마음가짐으로 탑독이 되겠다."

-앞으로 활동 목표가 있다면.
케이타 "음악방송 1위를 또 하고 싶다."
지윤서 "미주 투어도 앞두고 있으니 '롤라팔루자'나 '코첼라' 같은 큰 무대에 서보고 싶다."
문정현 "미국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이정현 "방문하지 못했던 지역을 찾아가서 더 많은 팬에게 무대를 더 보여드리고 싶다."
박한빈 "돔에서 공연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박지후 "이븐의 노래가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하은 엔터뉴스팀 기자 jeong.haeun1@jtbc.co.kr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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