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ACC서 '시원한' 전시에 빠지다
한여름 더위 속 문화 바캉스 각광
‘뉴욕의 거장들’ 관람객 북적
2천억원 잭슨 폴록 작품 눈앞에
‘료지 이케다’ 이색 사운드 아트
‘애호가 편지’ 24일 막바지 열기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한여름,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전시장은 작품의 보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관람객에게도 쾌적함을 제공한다. 도심 속 지하에 자리 잡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이런 조건에 딱 맞는 공간이다. 한여름 ACC에서 진행되는 여러 전시들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학생들, 미처 휴가를 떠나지 못한 직장인들, 도심 속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에게 즐거운 볼거리와 시원한 여가시간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유료 전시임에도 '뉴욕의 거장들'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분명했다. 무려 2천억원의 가치를 지녔다는 잭슨 폴록의 '수평적 구조'를 보기 위해서다.
지난달 18일 개막해 오는 10월 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뉴욕 화파'를 대표하는 작가 21명의 작품 36점을 전시하고 있다.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던 뉴욕 유대인박물관이 컬렉션 갤러리 및 학습 센터 개관에 맞춰 재단장하고 있기에 작품들의 해외 반출이 가능했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반환되기에 해당 작품들을 언제 다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뉴욕 추상표현주의의 발전을 빔프로젝트 영상으로 표현한 '어반 캔버스'는 어린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950년대 뉴욕 도심의 풍경 위로, 다양한 색과 선이 그려지기 시작하자 전시 작품들의 모습이 그대로 벽면에 나타났다. 어린이 관람객들은 붉은 바탕 위 흰색과 검은색 선이 휘몰아치며 '수평적 구조'가 그려지자 이를 손짓으로 따라하며 '우와! 신기하다'고 연신 외쳤다.
전시를 관람한 정모(71)씨는 "추상주의 그림이라 사실은 봐도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해외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 그림을 광주에서 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고,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는 이번 전시 관람이 큰 경험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합전시 2관에서 진행 중인 '애호가 편지' 전시도 5개월간의 여정을 이달 마무리한다. 지난 3월 22일 개막해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애호가 편지'는 트로트와 뽕짝 리듬을 중심으로 아시아 대중음악과 도시 풍경을 재해석한 전시다. 다양한 음악 장르를 조합해 나만의 멜로디를 만드는 체험형 작품 '트랜스로컬 댄스 마차'와 일본의 아트 유닛 '메이와 덴키'가 가수 '이박사'와 협업해 만든 '메카 트로트'가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관람객 나모(35·여)씨는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함께 보낼 장소를 찾다 날씨가 무더워서 ACC를 왔다"가 "흥미로운 전시도 구경하고, 예쁜 기념품도 간직할 수 있어서 오늘 하루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일 기준 관람객수는 '애호가 편지' 11만1천여명, '료지 이케다' 2만2천여명이다. '뉴욕의 거장들'은 유료 전시임에도 보름간 1만3천여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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