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북유럽 감성 품은 숲으로의 초대…영양 자작나무숲길, 걷기만 해도 힐링

강렬한 폭염이 계속 되면서 숨이 턱턱 막히는 날에는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일대 순백의 영양 자작나무숲길이 힐링에 안성맞춤이다. 들어서면 하늘 높이 뻗어 있는 자작나무들을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린다.


강원도 인제나 홍천에도 자작나무숲이 있지만, 영양의 자작나무숲은 비교적 덜 알려져 조용한 분위기를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지난 1993년 조성된 영양자작나무숲을 걷는 길은 두갈래가 있다. 1코스와 2코스다.
1코스가 1.49㎞, 2코스가 1.52㎞로 거리는 거의 비숫한데 자작나무가 많이 있는지, 전나무가 많은지로 조금 차이가 있다.

고요한 자작나무숲길을 오르다 보면 전혀 다른 계절을 만난 듯한 착각이 든다. 해발 800m 고지, 고즈넉한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자작나무숲길'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화다. 총 3.2km에 달하는 산책로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시작해 숲속을 한 바퀴 도는 원형 코스로 이어진다. 걸음마다 땀이 맺히지만, 숲이 주는 그늘과 바람이 생각보다 시원하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는 이 고지대 숲은 휴양림처럼 특별한 시설이 없어도 '자연 그대로의 쉼'을 제공한다.

청정 자연 그대로의 숲속에서 새소리와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걷는 이 길은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영양군은 덜 알려진 오지에 속해 한적함을 누릴 수 있으며, 인파에 치이지 않고 소수만이 숲의 정취와 자연의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을 찾은 한 40대 방문객은 "마치 북유럽 여행을 온 것 같다"며 "나무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년 부부는 "산책하듯 걸을 수 있어 무리도 없고,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없으며, 따로 예약도 필요하지 않다. 다만 자가용 없이 접근하기엔 다소 어려운 위치에 있어, 대부분 관광객들은 차량을 이용한다. 인근에는 영양의 또 다른 명소인 '반딧불이천문대'와 '일월산'도 있어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도 손색없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흙길과 자작나무 사이로 새소리만 들리는 순간이 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연의 품에 안기고 싶은 이들에게, 영양 자작나무숲길은 잊히지 않을 여름의 한 장면이 되어 줄 것이다.

유난히 벌레에게 잘 물리는 이들이라면 해충기피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영양군보건소가 설치해둔 해충기피제를 10초간 옷 위에 분사하면 된다. 눈이나 얼굴 등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5세 미만 유아들에게는 사용하지 말라고 적혀있다.
최미화 기자 cklala@idaegu.com
권예인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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