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여우, 울산 호랑이 조련사로 13년만에 K리그 현장 복귀

김세훈 기자 2025. 8. 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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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울산 감독 공식 선임
데뷔전은 김학범과 사제대결
신태용 감독의 제13대 울산 HD 사령탑 선임을 알리는 SNS 게시물. 울산 HD 제공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54)이 K리그1 울산 HD의 새 사령탑에 선임됐다.

울산 구단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 감독을 최근 성적 부진으로 계약 해지한 김판곤 감독 후임으로 확정하고 제13대 감독으로 공식 발표했다. 신 감독은 201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13년 만에 K리그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신 감독은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을 이끌며 미쓰비시컵 준우승(2020년)과 4강(2022년) 등 성과를 냈다. 신 감독은 지난 1월 이 대회 4강 진출 실패로 경질된 이후 대한축구협회 비상근 부회장과 성남FC 비상근 단장직을 겸해왔다.

울산은 지난해까지 K리그1 3연패를 달성하며 리그 최강의 입지를 다졌으나, 올해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일정 부담 속에 최근 11경기 연속 무승(리그 3무 4패·코리아컵 1패·클럽월드컵 3패)이라는 부진을 겪고 있다. 울산은 지난 1일 김판곤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한 뒤 나흘 만에 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신 감독은 현역 시절 성남에서만 12년 간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K리그 401경기 99골 68도움을 기록했고 K리그 우승 6차례에 득점왕(1996년)과 K리그 MVP 2회 수상 등 선수시절 특급 미드필더로 활동했다. 두뇌 플레이에 능해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도 있다.

현역 은퇴 뒤 호주 퀸즐랜드 로어 FC 코치를 거쳐 2008년 성남 감독 대행으로 K리그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이후 국가대표 A팀, 올림픽 대표팀, U-20 대표팀 등을 맡으며 다양한 연령대 대표팀을 지휘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 국가대표 감독으로 ‘카잔의 기적’이라 불리는 독일전 승리를 이끌었다.

신 감독의 울산 데뷔전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전이다. 상대 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학범 감독은 신 감독의 성남 시절 ‘사제지간’이다. 데뷔전에서 사령탑 간 각별한 맞대결로도 관심을 끌게 됐다.

신 감독은 “울산은 항상 K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었다. 제안을 받고 행복하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꼈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명가를 재건하는 데 내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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