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코킹에서 스크린까지 안효섭의 첫 영화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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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배우 안효섭이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지난 7월 23일 개봉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은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는 약 97만 명으로, 첫 주연작으로서의 무게를 묵묵히 감당하며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제작비 300억 원 규모의 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아쉬움도 적지 않지만, 안효섭에게는 배우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전독시>에서 안효섭은 평범한 계약직 사원 '김독자' 역을 맡아 스토리 전반을 이끈다. 기존 드라마에서 주로 강한 개성과 능력치를 지닌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의도적으로 '튀지 않는'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한층 더 깊어진 연기를 선보였다.
스크린 데뷔와 함께 안효섭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에서 악령 아이돌 그룹 '사자보이즈'의 리더 '진우' 역으로 영어 더빙에 도전했다. 해당 작품은 공개 2주 만에 30여 개국에서 스트리밍 1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드라마 <사내맞선>, <낭만닥터 김사부3> 등에서 로맨스와 휴먼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안효섭. 그는 이제 스크린과 글로벌 프로젝트를 아우르며 차세대 K-콘텐츠를 이끌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크린 데뷔작으로 <전독시>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일부러 영화를 피한 것은 아니었다. 작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마음이 끌리는가이다. 당시에는 여러 작품을 연이어 하던 중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전독시> 대본을 읽으며 김독자의 상황이 마치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박함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기존에 연기했던 인물들과 비교하면 김독자는 꽤 평범한 캐릭터다.
그동안 연기한 인물들은 능력이 뛰어나거나 개성이 강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김독자는 매우 평범한 인물이었다. 그 지점이 오히려 흥미로웠고, 평범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연기할 때 어떤 방식으로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했나.
감독과 많은 논의를 거쳤다. 김독자가 누구보다 평범하게 느껴졌으면 했고, 최대한 튀지 않도록 연기 톤을 조절했다. 삶에 지친 듯한 모습, 위축된 태도를 통해 그가 살아온 환경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후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변화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전달되기를 바랐다.
캐릭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 같다.
촬영 전부터 김독자를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감독과 토론을 거쳐 캐릭터를 정교하게 잡아 나갔으며, 영화가 로드무비 형식이라 장면 순서대로 촬영한 것도 몰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어느 순간부터는 극 중 상황에 과몰입해, 잠자리에서도 세계를 구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정도로 정신적인 부담도 컸다.

3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에 출연한 만큼 부담도 있었을 것 같은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그 순간부터는 이미 자신의 손을 떠난 일이라 생각했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현장에서 캐릭터를 사랑하고 몰입하는 것뿐이었다. 물론 흥행에 대한 기대도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원작 팬들의 기대 역시 부담 요소 중 하나였을 것 같다.
아쉬운 지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 역시 좋아하는 작품이 리메이크되면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배우가 할 몫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오직 작품과 캐릭터에 집중하는 데 주력했다.
감독이 안효섭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감독에게 직접 물었더니, '평범해 보여서' 캐스팅했다고 답했다. 처음엔 다소 의외였지만, 누군가 자신을 그렇게 바라봤다는 사실이 캐릭터 연구에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참여 계기는 무엇이었나.
처음에는 가볍게 접근했다. 케이팝이라는 설정보다는 대본 자체가 재미있었고,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보다는 본인이 끌리는지를 우선적으로 판단했다. 이렇게까지 흥행할 줄은 몰랐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영어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
더빙 연기와 일반 연기의 차이도 있었을 것 같은데.
확실히 과장이 필요했다. 목소리만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디테일한 조율이 중요했다. 다행히 감독들이 그 부분을 잘 잡아줘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JYP에서 연습생으로 활동한 경험도 도움이 됐나.
그렇다고 답했다. 당시에는 아이돌로 데뷔한 뒤 배우로 전향할 수 있으리란 순진한 생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사자보이즈의 '소다팝' 퍼포먼스를 보며 실제로 아이돌들이 따라 추는 모습을 본 것도 신기했고, 이번 작업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실사화를 바라는 팬들의 반응도 있다.
팬으로서 그런 반응은 반갑다. 하지만 이를 통해 무언가를 얻어야겠다는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이미 큰 선물을 받은 셈이며, 앞으로도 배우로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스크린 데뷔작 <전독시>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를 깨닫게 해준 작품이라며, 앞으로의 시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안효섭은 작품 속 '독자'처럼 한 걸음씩 묵묵히 나아가고 있었다. 평범한 독자를 연기하며 한층 더 깊어진 그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하은정 기자 haha@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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