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드론사, ‘평양 추락 무인기’ 항적 조작하고 조종사 허위 진술서 작성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가 지난해 10월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 존재를 감추기 위해 ‘훈련 중 소실됐다’고 상부에 허위 보고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란 특검이 관련 무인기 조종사와 작전 대대 대대장의 관련 진술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드론사 예하 인천 백령도 101대대는 지난해 10월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작전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무인기 한 대가 평양 일대에 추락했고, 북한은 “평양에 남한 무인기가 침투했다”며 추락한 무인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그런데 드론사는 같은 달 15일 백령도 인근에서 비행 훈련 중 무인기가 해상에 추락한 것처럼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최근 백령도 인근 무인기 추락 보고서는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특검은 드론사에서 군용차에 GPS를 달고 달려 무인기 이동 기록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실제 훈련이 있었던 것처럼 꾸민 정황도 포착했다. 지난해 10월 무인기를 운용한 조종사가 자필로 작성한 “비행 훈련 중 무인기가 복귀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술서와, 이 내용이 사실이라는 취지의 대대장 확인서 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해당 조종사는 최근 특검 조사에서 “상부 지시로 허위 진술서를 작성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특검은 또 드론사가 지난해 10월 말 고위급 장교들로 구성된 내부 조사 위원회를 열어 ‘기체가 원래 불안정했다’는 취지의 심의 결과를 도출한 정황도 포착했다. 특검은 이런 결론이 무인기가 한국 영공에서 정상 작전 중 기체 불안정으로 소실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려고 허위로 꾸몄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다만 김용대 드론사령관 측은 “비밀 군사 작전이었기 때문에 사실대로 기재할 수 없었고, 행정 미숙이 문제가 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검은 드론사 지휘부가 무인기 작전에 참여한 군 실무진에게 ‘정전협정 위반 문제가 될 수 있으니 합참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은 내부 보고에서 빼라는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또 방첩사령부가 드론사의 무인기 작전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특검은 들여다보고 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지난해 10월 14일 방첩사 1처에서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는 우리 측 무인기’라는 보고를 받은 뒤, “관련 문서를 폐기하고 나에게 보고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전 사령관은 지난달 22일 특검에 나와 무인기 작전에 대해 “사전에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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