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씨에 걸어가라고?"…우체부·택배는 되고 배달 오토바이만 막았다

전형주 기자 2025. 8. 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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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원의 출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배달원 30만여명이 모인 네이버 카페 '배달세상'에는 배달원의 단지 내 출입을 막는 아파트 명단이 공유됐다.

배달원들은 단지 출입이 제한된 아파트에 대해서는 배달을 거부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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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원의 출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배달원들은 "폭염에 아파트까지 걸어 가라는 뜻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원의 출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배달원들은 "폭염에 아파트까지 걸어 가라는 뜻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5일 배달원 30만여명이 모인 네이버 카페 '배달세상'에는 배달원의 단지 내 출입을 막는 아파트 명단이 공유됐다.

카페에 공유된 사연을 종합하면 배달원 A씨는 최근 한남동 한 아파트에 갔다가 단지 내 출입을 거부당했다. 그는 경비원에게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겠다고 했지만, 경비원은 "오토바이는 단지 안에 출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A씨는 결국 경비원의 지시에 따라 신분증을 경비실에 제출한 뒤 도보 배달을 해야 했다.

강남도 사정은 비슷했다. 심지어 반포동에서는 아파트 단지가 아닌 빌라(다세대주택)도 오토바이 출입을 금지해놨다. 배달원 B씨는 "빌라 측에 왜 출입을 못하냐고 물어봤는데, '배기음이 시끄럽다'는 일부 주민 항의가 있었다고 했다. 사고 위험도 있다더라"라며 "하다하다 빌라마저 걸어가야 한다는 게 참담하다"고 호소했다. /사진=배달세상 캡처

강남도 사정은 비슷했다. 심지어 반포동에서는 아파트 단지가 아닌 빌라(다세대주택)도 오토바이 출입을 금지해놨다. 배달원 B씨는 "빌라 측에 왜 출입을 못하냐고 물어봤는데, '배기음이 시끄럽다'는 일부 주민 항의가 있었다고 했다. 사고 위험도 있다더라"라며 "하다하다 빌라마저 걸어가야 한다는 게 참담하다"고 호소했다.

다른 배달원 C씨는 "대단지 아파트는 걸어서 배달하는 게 힘들다. 날씨도 더운데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싼 아파트에 산다고 무시하는 것 같다"며 "우체부나 택배 기사는 단지 내에서 잘만 다니는데 오직 배달만 걷게 한다"고 했다.

배달원들은 단지 출입이 제한된 아파트에 대해서는 배달을 거부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배달 플랫폼에서 '콜' 수락율이 떨어지는 배달원에게 배차 지연 등 불이익을 주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B씨는 "돈도 많은데 어디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드시지, 왜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면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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