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배 ‘원황’ 대과비율 줄었지만 당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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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품종 가운데 가장 일찍 나오는 '원황' 배가 이달 9∼10일 전후로 시장에 얼굴을 내밀 전망이다.
3306㎡(1000평) 규모에 식재된 배나무 90% 정도는 '원황' 품종이다.
이 밭을 포함해 전체 1만4876㎡(4500평) 규모로 '원황' '신고' '신화' 등을 재배한다는 이화식씨(77)는 "4∼5월 밤 기온이 낮았던 영향으로 '원황'의 과실 비대가 부진하다"며 "대과 비율이 감소해 상품성 있는 배가 평년 대비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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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저온·폭염…과 크기 작아
저장배, 상품성 떨어져 값 ‘약세’
저장 물량 소진땐 반등할 수도

배 품종 가운데 가장 일찍 나오는 ‘원황’ 배가 이달 9∼10일 전후로 시장에 얼굴을 내밀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6∼10일 늦어졌다. 올해는 과 크기가 다소 작은 대신 당도는 높다는 게 산지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경락값은 지난해보다는 낮겠지만 저장배 물량이 소진되는 이달 하순부터는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날씨·추석일정 영향으로 초출하 지연…“대과 20% 감소”=1일 전남 나주시 석현동의 한 배 과수원. 3306㎡(1000평) 규모에 식재된 배나무 90% 정도는 ‘원황’ 품종이다. 과실마다 봉지가 씌워져 있었는데 나무 한그루 기준 30%는 한눈에 봐도 봉지가 불룩했다. 하지만 나머지는 비교적 홀쭉했다.
이 밭을 포함해 전체 1만4876㎡(4500평) 규모로 ‘원황’ ‘신고’ ‘신화’ 등을 재배한다는 이화식씨(77)는 “4∼5월 밤 기온이 낮았던 영향으로 ‘원황’의 과실 비대가 부진하다”며 “대과 비율이 감소해 상품성 있는 배가 평년 대비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황’은 조생종 배로 나주, 경북 상주에서 가장 먼저 수확된다. 민광현 나주배원예농협 지도사는 “‘원황’은 ‘신고’의 수분수로도 사용돼 한 밭에 20% 정도는 심는다”면서 “더욱이 최근 인공수분에 들어가는 인건비·꽃가루 값이 오르면서 자가수분 품종인 ‘원황’의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주지역 기준 수출용은 5일께 첫 수확에 들어갔지만 내수용은 9∼10일 전후로 수확작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일정은 전년 대비 7∼10일 지연된 것이다.
충남 천안과 상주도 상황이 비슷하다. 김원영 천안배원예농협 상무는 “지난해 7월말~8월초 ‘원황’ 수확작업에 들어갔는데 올해는 8월 중순으로 늦춰졌다”고 말했다. 곽병호 상주 외서농협 과장은 “우리지역 ‘원황’ 착과수는 평년 수준이지만, 개화기 저온과 7월말 폭염으로 과실이 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첫 출하일은 13일께로 예상하는데, 이는 지난해(8월7일)보다 6일가량 늦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하시기 지연은 추석이 늦어진 것과도 관련이 깊다. 김형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관측팀장은 “올해 추석(10월6일)이 전년(9월17일)보다 20일 가까이 늦어 천안, 나주 등지에서의 ‘원황’ 주출하는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늦춰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도는 전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희 나주배원협 조합장은 “일조시간이 길어 당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26∼8월2일 전남지역 누적 일조시간은 76.7시간으로 전년 동기(63.7시간) 대비 20.4% 많다.
◆ 저장배 소진되는 20일 전후 시세 오를 수도=4일 서울 가락시장 내 저장 ‘신고’ 배 경락값은 15㎏들이 상품 한상자당 3만753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평균(6만5175원)보다 42.4%, 평년(5만318원) 대비 25.4% 낮다.
변영두 농협가락공판장 과일1팀장은 “지난해 이맘때 2023년산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말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7월1일~8월4일 가락시장에 반입된 ‘신고’ 배는 915.3t으로 전년 동기(275.6t)보다 232.1% 증가했다. 이 조합장은 “2024년산은 햇볕데임(일소) 피해를 본 배가 많았는데 이러한 배들은 쓴맛이 나다보니 맛이 없다는 인식이 생겨나 소비가 부진했다”고 전했다.
변 팀장은 “올해산 ‘원황’은 시중에 처음 나온 햇배라는 이점이 있는 만큼 저장배보다는 시세 형성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승환 중앙청과 경매사는 “저장배 물량이 소진되는 이달 20일 전후엔 ‘원황’ 시세가 오름세를 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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