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통하는 한국과 스페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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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관광대국으로 매년 한국인 50만 명이 찾는 스페인은 한국인이 가장 여행하고 싶은 국가로 손꼽힌다.
스페인을 배경으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스페인 순례길을 찾는 한국인 수가 세계 9위,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스페인에 대한 한국의 애정은 남다르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두 국가가 문화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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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관광대국으로 매년 한국인 50만 명이 찾는 스페인은 한국인이 가장 여행하고 싶은 국가로 손꼽힌다. 스페인을 배경으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스페인 순례길을 찾는 한국인 수가 세계 9위,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스페인에 대한 한국의 애정은 남다르다. 하지만 스페인에 호감을 갖는 것은 플라멩코, 가우디, 하몽, 피카소, 라리가 같은 문화적 요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스페인과 한국은 약 1만㎞ 떨어져 있지만 그 물리적 거리가 무색하게 오히려 닮은 점이 많다. 두 나라 모두 20세기 이후 내전과 독재를 경험했고 이후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했다. 인구 규모뿐 아니라 공동체와 가족을 중시하는 정서, 문화 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도 유사하다. 스페인이 ‘정열의 나라’라면 한국은 ‘흥의 민족’이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두 국가가 문화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이 협력한 ‘2025 코리아시즌 스페인’을 진행 중이다. 코리아시즌은 매년 전략국가를 선정해 1년간 한국의 문화 예술을 집중 소개하는 국가 브랜드 사업이다. 2022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에 이어, 올해는 스페인에서 ‘두 문화 하나의 마음’을 주제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시, 음악, 공연, K-뷰티, 한식 등 3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지난달 4일 마드리드 마타데로 무용센터에서 열린 현대무용 공연 ‘문화를 잇는 몸짓’은 현지에서 큰 호평을 받았고, 지난달 18~26일에는 스페인 대표 음악 축제 ‘라 마르 데 무시카스(La Mar de Músicas)’에 주빈국으로 참여했다. 이날치, 선우정아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K-컬처의 저력을 현지에 깊이 각인시켰다.
문학 분야 행사도 주목할 만하다. 문화원은 오는 10월을 ‘한국 문학의 달’로 정해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43회 리베르(LIBER) 국제도서전’에 포커스 국가로 참여하고, 바르셀로나에서는 스페인 최대 현대문학 축제인 ‘코스모폴리스(Komopolis)’에 주빈국으로 참여한다. K-콘텐츠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K-박람회 스페인’을 비롯해 한국영화제, 클래식 음악제, 뷰티, 웹툰, 한식 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양국은 1593년 네덜란드인 하멜보다 60여 년 앞서 조선 땅을 밟은 스페인 출생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 신부로 시작된 인연으로 현재까지 많은 인적․물적 교류에 이르고 있다. 스페인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 우정이 더욱 깊어지길 기대해본다.

신재광 주스페인한국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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