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둥근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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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효율의 숙달'이란 처음에는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드는 방법이었지만 오래 반복하다 보니 익숙해져서 더 좋은 방법이 있어도 바꾸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바둑에서도 이런 경우 더 이상 기력향상이 어렵다.
처음에는 힘들고 비효율적이지만, 그 방식에 익숙해지면 둥근 바퀴가 있다는 사실조차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
프로기사에겐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새로운 수법과 전략을 배우는 것이 둥근 바퀴를 선택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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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조 16강전 <5>



'비효율의 숙달'이란 처음에는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드는 방법이었지만 오래 반복하다 보니 익숙해져서 더 좋은 방법이 있어도 바꾸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바둑에서도 이런 경우 더 이상 기력향상이 어렵다. 좋지 않은 포석이나 같은 패턴의 실수임을 알면서도 손에 익었다는 이유로 계속 고집하는 것이다. 때때로는 불리함을 느꼈더라도 그 방식이 너무 친숙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수한다. 이것은 마치 네모난 바퀴로 달리는 수레와 같다. 처음에는 힘들고 비효율적이지만, 그 방식에 익숙해지면 둥근 바퀴가 있다는 사실조차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 결국 생각을 둥글게 바꿔야만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 바둑에서는 '유연성'이 이 역할을 한다. 프로기사에겐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새로운 수법과 전략을 배우는 것이 둥근 바퀴를 선택하는 일이다.
김은지 9단이 승부 패를 결행한 장면. 당장은 팻감이 부족하다 느낀 박민규 9단은 자체 팻감을 만들기 위해 흑3으로 연결한다. 그러나 이 수가 패착. 악수팻감이지만 9도 흑1로 바로 패를 이어나갔어야 하는 장면이었다. 흑13까지 패를 해소한 후 흑15, 17로 끝내기하면 여전히 미세한 형세였다. 실전 백4, 6으로 백이 패의 부피를 키우자 흑만 부담이 너무 커졌다. 흑15까지 정확한 수순을 밟은 후 패를 결행하지 않고 먼저 백16으로 끼운 것이 좋은 수. 백은 단 한 팻감만 있으면 패를 결행할 수 있어, 흑17로 물러나는 것이 강제됐다. 흑19로 패를 따내지 않는 것 역시 10도 백4가 팻감으로 작용해 백의 승리가 결정적이다. 실전 백20의 관통과 백22로 우변을 피해 없이 지켜서 형세가 명확하게 기울었다.

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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