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꽉 찬 여름 배추의 위기 [생명과 공존]

2025. 8. 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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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식물 호흡량이 크게 증가한다.

20℃ 전후의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배추의 결구(結球·배추 등이 잎을 겹쳐 속을 채우는 것)가 빈약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된 것이다.

가을이 되어도 고온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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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편집자주
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고온피해를 입은 강원 정선 지역의 고랭지배추.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지는 폭염은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과 7월의 일 최고기온 평균값이 약 30℃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 8월에도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가 내려진 상태다. 정부는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을 재난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온열질환 발생이 작년의 두 배가 넘었고, 여름 농산물 수급불안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채소와 과일 가격이 얼마가 올랐는지가 연일 뉴스다. 불안정한 기상과 계속되는 폭염으로 병해충 발생이 늘고, 생산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포도당을 만들어 전분이나 지방, 단백질 등의 형태로 다음 세대를 위한 에너지원으로 저장한다. 농작물은 이러한 생합성 산물이 종자 등 특정 부위에 많아지도록 육종한 식물이다. 대개의 식물은 생육에 적합한 온도보다 고온에 노출될 경우 생존을 위한 체내활동이 많아진다. 기공을 열어 수분을 증발시켜 체온을 낮추거나 특정 유전자를 발현시켜 대사를 조절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에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때 식물은 광합성으로 축적한 동화 산물을 에너지로 전환해 소비하게 된다. 이 과정을 호흡이라고 부른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식물 호흡량이 크게 증가한다. 탄수화물이나 지방, 단백질 등을 축적해야 할 시기에 호흡이 증가하게 되면 생장과 결실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금년 생산된 양파와 감자의 크기는 예년보다 작다. 조만간 출하될 사과도 작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요즘 강원도 고랭지에서 생산 중인 배추가 예년보다 작아진 것도 그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지난주 대관령 지역 기온이 33℃가 넘어 역대 가장 높았다고 한다. 20℃ 전후의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배추의 결구(結球·배추 등이 잎을 겹쳐 속을 채우는 것)가 빈약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된 것이다.

가을이 되어도 고온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우리나라의 빠른 아열대화 속도는 우리가 언제까지 배추로 담근 김치를 먹을 수 있을지를 걱정하게 한다. 얼마 전 뉴스에서 아열대 채소인 공심채로 담근 김치가 생산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주도는 물론 최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공심채, 오크라, 쓴오이 같은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한다. 기존 작물을 더위에 강한 품종으로 바꾸고, 새로운 생산지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기후변화로 바뀌게 될 식재료와 식문화에도 관심과 대비가 필요한 때가 된 것 같다.

서효원

서효원 식물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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