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여장 탈옥의 성공-실패 사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탈옥의 역사는 감옥의 역사를 한 걸음 뒤따라 이어져왔다.
감방 바닥 땅굴-지하 하수구를 통한 고전적인 탈옥에서부터 헬기까지 동원한 중무장 집단 탈옥까지.
'레드 코만도(Red Commando)'라는 조직의 간부였다는 그는 그렇게, 탈옥을 위해 딸을 희생시키려 한 저질 악당으로서 '마초'의 위신까지 구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탈옥의 역사는 감옥의 역사를 한 걸음 뒤따라 이어져왔다. 감방 바닥 땅굴-지하 하수구를 통한 고전적인 탈옥에서부터 헬기까지 동원한 중무장 집단 탈옥까지. 앨커트래즈의 그들은 엉성한 인형으로 침대를 위장해둔 채 감방 벽 환기구를 뜯어내 감방을 벗어난 뒤 비옷으로 급조한 뗏목을 타고 칠흑의 캘리포니아만 급류에 뛰어들었다.
18세기 스코틀랜드 ‘니스데일 5대 백작’인 윌리엄 맥스웰의 1716년 런던타워 탈옥은 역사상 가장 기상천외하고 성공적인 탈옥 사례로 꼽혀왔다. 1715년 자코바이트(Jocobite) 반란에 가담한 혐의로 사형수가 된 그는 면회를 온 아내와 하녀들이 건네준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귀부인으로 분장한 채 런던타워를 빠져나온 뒤 베니스 대사의 하인으로 위장해 잉글랜드를 벗어나 이탈리아 로마에 정착, 뒤이어 합류한 아내 등 가족과 함께 숨질 때까지 망명 생활을 이어갔다.
2019년 8월 6일, 마약 범죄로 73년 10개월 형을 선고받은 브라질 마약 사범 클라우비누 다 시우바(Clauvino Da Silva)가 맥스웰의 저 방식으로 탈옥을 시도했다. 작은 키에 다부진 체구를 지녀 ‘쇼티(Shorty)’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그는 앞서 자신을 면회 온 이들에게서 건네받은 실리콘 마스크와 가발, 안경, 여성복 등으로 자신의 19세 딸로 위장, 면회 온 진짜 딸을 면회실에 남겨둔 채 교도소 정문을 나서려다 불안해하는 태도를 의심한 경비원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딸의 얼굴을 본뜬 가면에 긴 생머리 가발을 쓰고 도넛 그림이 그려진 분홍색 T셔츠와 스키니 진을 입은 그의 모습은 교정당국이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이례적으로 바깥 세상에 알려졌다. ‘레드 코만도(Red Commando)’라는 조직의 간부였다는 그는 그렇게, 탈옥을 위해 딸을 희생시키려 한 저질 악당으로서 ‘마초’의 위신까지 구겼다. 그는 탈옥 실패 다음 날 징벌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춘석 법사위원장, 주식 차명거래 의혹... 정청래 "조사 지시" | 한국일보
- "윤석열, 집무실에 초대형 침대 설치... 해외순방 때마다 매트리스 싣고 다녀" | 한국일보
- [단독] '김건희 집사' 귀국 초읽기… "자녀 돌볼 가족 베트남행 준비" | 한국일보
- 국민 35% "한국은 선진국"... 2030 남성 미래 전망 가장 어두웠다 | 한국일보
- [단독] 10억 남기고도 등록금 올린 휘문고, 교장 아들·교직원은 미국 연수 | 한국일보
- 홍준표 "尹보다 김건희가 더 충격… 삼부토건 의혹 사실이면 상상초월 국정농단" | 한국일보
- [단독] 여인형 "평양 무인기 관련 문건 지워라"… 특검, 증거인멸 정황 포착 | 한국일보
- 한국의 강점은 '위기 때마다 결집'... '지도층 특권 의식'은 약점 | 한국일보
- 불법 계엄에 자긍심 떨어졌지만 국민 81% "그래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 한국일보
- "민생회복 쿠폰으로 왜 네 물건만 사" 딸 살해 협박한 80대 남성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