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고 폭우 맞은 물가… 한달새 시금치 78%-상추 30%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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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과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불안해진 가운데 7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폭염 폭우의 영향으로 출하가 안 좋은데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면서 수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채소·과실 물가가 작년에도 높았기 때문에 전년 동월에 비해선 상승 폭이 크지 않지만 전월에 비해선 상승 폭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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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탓 수산물값 1년새 7% 올라… 소비쿠폰 쏠림 예상 한우도 4.9% ↑
한은 “이상기후에 상승세 계속될것”… 정부 “가격-수급 변동성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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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배추’ 한 포기에 7580원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이상기후로 한 달 전과 비교해 시금치가 78.4%, 배추가 25.0% 오르는 등 채소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뉴시스 |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은 5월(1.9%)을 제외하고 2%대를 유지하고 있다. 8월에도 폭염에 이은 집중호우로 물가가 많이 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마늘-시금치-고등어 값, 10%대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져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품목별로는 수박이 20.7%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마늘(18.7%), 시금치(13.6%), 고등어(12.6%)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지급하는 ‘소비쿠폰’ 결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우도 4.9% 올랐다.
7월 물가 상승은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생산량 변동이 큰 채소와 과일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름철에 시원한 채소와 과일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폭염으로 일부 과채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가격이 급등하는 ‘폭염플레이션’이 발생한 셈이다. 채소, 과일, 수산물 등이 포함된 7월 신선식품지수는 124.37로 전월보다 2.0% 상승했다. 이 중 신선채소와 신선과일은 각각 전월보다 4.5%, 1.8% 뛰었다.
더위에 취약한 시금치 가격은 전월보다 78.4%나 올랐다. 상추와 배추 가격도 각각 30.0%, 25.0% 상승했다. 포도(28.8%), 수박(12.2%) 등 폭우에 쉽게 피해를 입는 과일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폭염 폭우의 영향으로 출하가 안 좋은데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면서 수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채소·과실 물가가 작년에도 높았기 때문에 전년 동월에 비해선 상승 폭이 크지 않지만 전월에 비해선 상승 폭이 크다”고 말했다.
이상 고온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수산물 생산도 영향을 받아 가격이 전년에 비해 7.3% 뛰었다. 금어기(4월 12일∼5월 12일)가 종료됐음에도 지난달 고등어 가격은 전년보다 12.6% 올랐다.
● 한은 “8월도 농수산물 물가 오를 것”
축산물 가격은 전년에 비해 3.5% 올랐다. 국산 소고기 가격은 전년보다 4.9%, 돼지고기 값은 2.6% 올랐다. 밥상 물가뿐만 아니라 외식 물가도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며 서민들의 물가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출고가 인상 등으로 전년에 비해 4.1% 올랐다. 상승률이 6월(4.6%)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4%대다.
정부는 이상기후에 따른 물가의 추가 상승을 경고하며 대비에 나섰다. 이날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달 집중호우, 폭염 여파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같은 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기상 악화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및 수급 변동성이 최소화되도록 품목별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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