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즐기는 숲’ 온전한 자연에 공존을 입히다
대규모 리조트 개발 계획 생태 훼손 우려
지역 주도 자연 친화형 관광지 구조 전환
자연·인간·환경·산업 조화 생태관광 실현
문화·여가·숲 가치 체험 프로그램 인기
해설사·프로그램 운영자 등 주민 참여
공원 내 친환경 인증 숙박시설 운영 눈길
[산림선진국 핀란드에서 대한민국 산림수도 강원의 새길을 찾다]
6.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생태관광 모델 핀란드 콜리 국립공원
핀란드 국립공원은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임업선진국 핀란드의 대표 국립공원 중 한 곳인 콜리 국립공원(Koli National Park). 동부 핀란드 북카렐리아 소재 리엑사에 있는 콜리 국립공원은 핀란드의 국가 경관(national landscape) 명소로 지정됐다. 특히, 기후위기 시대에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새로운 생태관광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본지 취재진은 지난 6월 15일(현지시간), 콜리 국립공원을 찾았다.

■‘북카렐리아의 보석’
핀란드인들은 콜리 국립공원을 ‘북카렐리아의 보석’이라고도 부른다.
1991년 지정된 콜리 국립공원은 피엘리넨 호수를 내려다보는 우꼬콜리(Ukko-Koli) 언덕을 중심으로 펼쳐진 대표적 자연 명소다. 콜리 국립공원은 핀란드인들에 자연 속 여가와 치유의 공간이다. 우꼬콜리는 해발 약 347m로 피엘리넨 호수보다 약 253m 높이에 위치해 있다.
우꼬콜리 언덕을 오르면 끝없이 펼쳐진 침엽수림과 푸른 호수가 그려낸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장관을 이룬다. 콜리 국립공원을 찾은 본지 취재진과 한국산림경영인협회(회장 박정희) 핀란드 연수단은 10여 분간 케이블카를 타고 중간지점까지 이동한 후, 자작나무와 소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숲길 트레킹에 나섰다. 약 1시간 후, 절벽 위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는 압도적이었다. 자연의 장엄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콜리는 20억 년 된 고대 암석 지형(변성암) 위에 형성된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빙하가 깎아낸 부드러운 봉우리들과 호수·늪·암반·산림이 조화를 이룬다. 높은 지대와 낮은 습지대가 공존해 희귀 식물과 야생동물 서식지로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콜리 국립공원의 압도적인 경치와 함께 특별하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생태 관광 모델 구축이다. 콜리 국립공원 내 자연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 산림관광 프로그램이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콜리 국립공원은 과거에 대규모 리조트 개발 계획으로 생태 훼손 우려가 제기됐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그 이후에는 소규모 자연 친화형 관광지로 구조를 전환했고, 그 중심에 지역사회가 있었다. 콜리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은 지역 농가와 연계된 민박에 머물며, 숲속 하이킹과 자연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산림 관광을 즐긴다. 또, 대형 스키장 대신에 지역 문화와 숲의 생태적 가치를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콜리 국립공원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숲을 사랑하는 핀란드인들의 여가 체험으로도 숲 프로그램은 여전한 인기다. 이는 핀란드 정부가 주도하는 ‘Koli Cultura’ 프로젝트로 불린다. 자연과 예술, 교육 콘텐츠를 접목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지역주민들은 관광해설사, 숲 해설사, 자연치유 프로그램 운영자로 참여하면서 지속가능한 관광의 주체가 되고 있다.

북유럽 관광 보고서에 따르면 “콜리 국립공원은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생태관광의 대표 모델”이라고 해석했다. 콜리 국립공원의 생태 관광 모델은 자연과 인간, 환경과 산업이 충돌하지 않고 조화롭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연공간 그 자체다.
핀란드 자연치유 관광의 거점 중 하나가 바로 콜리 국립공원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호수를 낀 콜리 국립공원에서는 숲 속 명상, 트레킹, 버섯 채취, 자전거 타기 등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피엘리넨 호수와 콜리의 침엽수림은 자율신경 안정, 스트레스 해소, 자연 면역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콜리 국립공원은 ‘북유럽형 자연 기반 힐링 모델’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콜리 국립공원 총 탐방로 길이는 약 80㎞. 1.4㎞ 짧은 둘레길부터 61㎞ 장거리 코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초보자는 물론 산악 트레밍 애호가를 위한 맞춤형 루트가 곳곳에 있다.
콜리 국립공원에서는 사계절 액티비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국내외 여행자들이 대거 몰리는 이유다. 여름에는 트레킹, 자전거, 카누, 낚시, 수영, 버섯·베리 채취, 조류 관찰 등을 할 수 있다. 겨울에는 스노슈잉(Snow shoeing·눈에 발이 빠지지 않는 스노 슈즈를 장착하고 눈밭을 걷는 체험), 스키(알파인·크로스컨트리), 아이스 스케이팅, 얼음낚시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여기에 승마 투어와 전통 농촌마을, 예술 관람 등의 문화 유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9홀 골프장도 있다는 점이 생소하기도 했지만, 국립공원 활용에 대한 발상의 전환으로 받아들여진다.
설악산 등 우리나라 국립공원이 등산 등 자연 명소 탐방 중심에 무게를 둔 것과는 달리 콜리 국립공원은 국립공원의 전통적 역할 외에도 참여형 관광, 자연기반 치유 관광, 사계절 액티비티까지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었다. 임업선진국 핀란드의 위상 그대로 숲 자원을 다양하게 활용한 확장 전략이 특히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콜리 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방문자 수는 약 25만 69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핀란드 국립공원 중 상위권이다. 또,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도 각 24만 여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리 국립공원 방문객들의 만족도 평균은 5점 만점에 4.5점으로 매우 높다.
콜리 국립공원은 보호구역을 넘어서 지속가능한 산림 관리, 문화경관 보존, 생태관광이 결합된 대표적인 산림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콜리 국립공원을 찾은 핀란드 한 가족은 “콜리 국립공원은 우리 핀란드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채우는 공간”이라며 “이 곳에서 산책과 명상, 사계절 트레킹 등을 다양하게 즐긴다. 핀란드에서는 숲이 단순하게 전통적 관점의 경관 감상만이 아니라 지역사회, 경제, 스포츠, 공공복지의 장까지 모든 부문과 연결되는 소중한 국가적 자산”이라고 자부했다.

■콜리 국립공원 내 호텔
핀란드에서 가장 경치 좋은 호텔 중 하나는 콜리 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브레이크 소코스 호텔 콜리(Break Sokos Hotel Koli)’.
이 호텔은 친환경 인증 숙박 시설이다. 숙박 시설이 환경, 지역 사회, 문화 유산, 지역 경제 중 1개 이상 요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Green Key(환경교육재단) 참여 숙박 시설이다. 이 호텔은 기존 유류 난방에서 지열 및 태양광 에너지 활용 시스템으로 전환 (약 연 20만 ℓ 유류 절감 및 20만 kWh 태양광 발전)했다. 숙박 고객은 탄소배출 상쇄 서비스 추가 선택 가능 (1박당 0.47)하다. 이는 국립공원 보호와 연계해 지속가능한 관광 실천 차원으로, 전 인류가 당면한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 중립에 대한 임업선진국 핀란드의 틈새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호텔 전망 라운지에 오르자 피엘리넨 호수가 한 눈에 펼쳐졌다. 그 너머로 숲 언덕들이 지평선까지 이어지는 등 마치, 북유럽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이 호텔의 입지는 등산로와 스키 슬로프가 호텔 바로 앞에서 출발할 수 있어 산림 스포츠 관광에 적격이기도 하다. 또, 피엘리넨 호수와 우꼬콜리 언덕 정상을 포함한 주요 명소를 볼 수 있다. 자연 그대로를 느끼며 다양한 액티비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콜리 국립공원 내 위치한 자연을 닮은 특별한 호텔, 그리고 지역사회가 주도하고 있는 생태관광 모델은 임업선진국 핀란드의 또 다른 강점이었다. 핀란드 북카렐리아 리엑사/박지은 기자

<이 기사는 ‘2025 강원도 지역언론발전지원사업’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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