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번엔 비리 의원 사면 부탁하다 들킨 국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국힘 출신 인사들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공공연히 야당 말살을 입에 올리는 정권에 사면 부탁을 하는 것도 부적절하지만 부탁한 사면 명단을 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송 위원장은 공개적으로는 “이번 광복절 특사는 철저하게 민생 사범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 정치인 사면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그래 놓고 자기 당 출신 정치인과 정치인의 아내까지 사면을 요청했는데 뇌물, 횡령·배임 등 개인 비리나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된 사람들이다. 이들을 사면하는 데 동의할 국민이 몇이나 되겠나. 민심 상실로 존립 위기에 놓인 당의 대표가 이런 수준의 인식을 갖고 민심이 떠날 일을 골라서 한다. 혀를 차게 한다.
송 위원장이 당을 맡아 이끈 한 달 반 동안 이해하기 힘든 행태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당을 혁신하겠다고 했지만 안철수 혁신위는 출범도 전에 좌초했고, 윤희숙 혁신위도 유야무야되는 중이다. 송 위원장이 “모두가 혁신의 객체이면서 주체”라고 하면서 쇄신 무력화에 앞장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겠다고 해놓고 ‘윤 전 대통령 복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인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에는 정치인 사면은 안 된다고 해놓고 뒤로는 자기 당 비리 정치인 사면을 부탁했다가 들켰다. 이런 당을 지켜보는 국민은 실망을 넘어 절망하게 된다. 이대로면 아무리 당대표를 새로 뽑고 당 이름을 바꿔도 국힘은 사망 선고를 향해 가고 있다.
이번 일로 정치권에 사면 거래가 여전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대통령실은 “정치인 사면 논의는 오가는 게 없다”고 했다가, 송 위원장과 강 비서실장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되자 “각계각층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아무리 사면이 대통령 권한이라고 해도 이런 식의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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