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진퇴양난… 김해공항 확장론 재부상
노기태,김해공항 확장 재검토 촉구
가덕도는 입지·환경·경제성 한계
수요 급감 '반쪽짜리 공항' 될 것
"가덕도신공항은 용역 결과를 건너뛴 정치공항이었다…." 현대건설이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힌 후, 방향성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 및 학계 또는 건설업계 등에서 공항 건설 재검토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덕도는 공항 입지 용역 결과 꼴찌였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의 용역 결과 당시 가덕도신공항은 실현 및 성장 가능성 등에서 최하 점수를 받아 김해(805점), 밀양(686점)에 못 미치는 619점을 기록했다. 또 가덕도는 국토교통부의 초기 분석에서도 편익 대비 비용(B/C) 비율이 0.41~0.5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B/C가 1.0 미만이면 사업 타당성이 없다고 본다. 결국 가덕도 공항은 애초부터 경제성 없는 사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는 정치권에 의해 면제됐다. 2021년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앞다투어 '공항 공약'을 내걸었고 경제성 검토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가덕도와 김해공항이 위치한 부산 강서구 노기태 전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29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덕도신공항의 문제 지적과 김해공항 확장 재검토를 촉구했다.
노 전 구청장은 "애초에 김해공항 확장이 입지·안전성·경제성 모든 면에서 우위였음에도, 정치 논리에 따라 가덕도가 결정됐다"며 "진실을 말해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한 밀양신공항 건설도 대안이었다고 덧붙였다.
8년간 강서구청장, 4년간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지낸 노 전 구청장은 "가덕도가 공항 입지로 부적절했음에도 정치적 이유로 추진됐다"며 "현대건설이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혀 되돌릴 기회가 열렸으니,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재검토하고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낼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가덕도의 입지적 한계를 강하게 지적했다. 노 전 구청장은 "가덕도 대항새바지 일대는 태풍이 자주 지나가는 해역으로, 강풍과 12m 이상의 높은 파도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며 "활주로의 3분의 2가 매립지에 위치해 장기적인 지반 침하 위험도 크다"고 우려했다.
사업비 문제도 심각하다고 봤다. "기존 계획대로면 공사비만 15조 원 이상, 복수 활주로를 포함하면 28조 원 이상, 환경 보전과 교통망 연계까지 고려하면 30조 원 이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도 정치권은 활주로 위치를 두고 다투는 혼선만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선이 가덕도로 이전될 경우 KTX나 SRT에 비해 이동 시간이 길어져 승객들이 타 교통수단을 선택할 것이며, 이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고 공항이 적자에 빠져 '반쪽짜리 공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가덕도신공항의 활주로 방향 변경 등 기본 계획 전면 수정을 담은 건의안이 국정기획위원회에 제출되는 등 여권 출신 인사들의 '양심선언', 기본계획 변경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어떤 방향으로 공항 건설을 추진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opyright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