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이 없어서?” ... 청주시 상징물 흉물 방치
50%씩 분담 … 시 “예산 없다” 사업 추진 불가 통보
3곳 도시 이미지 훼손 … 비판 목소리 ↑·배경 의구심


[충청타임즈] 충북 청주시 관문지역에 설치된 도계(道界, 광역지방자치단체 간 경계) 상징물이 방치수준에 있어 도시이미지 훼손 지적이 나온다.
청주시의 명분없는 충북도 추진 도계상징물 정비사업비 분담 거부로 관련시설물이 장기 방치되면서 비판론도 제기된다.
충북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충북도는 지난해부터 10억여원을 들여 각 시군에 설치된 36개소의 도계조형물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충주시, 음성군, 진천군, 단양군 등 대부분의 시군에서 도계조형물 사업을 마쳤거나 진행중이다. 하지만 청주시는 예산이 없다며 관련 사업 추진을 포기했다.
도계조형물 정비사업비는 충북도와 시군이 각각 50%씩 부담하고 있다. 이에 각 시군은 자체 예산으로 부담금을 확보해 지난해부터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청주시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을 포기했다. 시는 3개소의 도계상징물에 투입되는 예산 1억여원 가운데 5000여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청주시의회가 관련예산을 삭감했다는 이유로 올 4월 충북도에 사업 추진 불가를 통보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추경예산에 반영했으나 청주시의회에서 충북도 사업인데 시비를 들일 이유가 없다며 (도계상징물 정비사업) 예산을 삭감했다"며 "올해 4월 충북도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청주시가 사업 불가를 통보하면서 충북도 역시 이렇다할 해법을 찾지 못해 청주시 관문지역 3곳의 도계상징물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본보 취재진의 현장 확인 결과 충남 천안과 도계지역인 청주시 오창읍 두릉리에는 지난 1일까지 2000년에 지정된 충북도 대표 마스코트인 '고드미·바르미'가 도계상징물 기단석 위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취재가 시작되자 충북도는 지난 4일 이곳 상징물을 긴급 철거했다.
청주공항으로 연결되는 공항로에는 기존 상징물을 철거한 곳에 임시상징물이 세워져 있었다. 현도면에는 기존 상징물은 철거했지만 관리가 안돼 상징물 없는 기단석만 어른 키의 잡초속에 있었다.
청주시의 도계사업 비협조에 대한 비판과 함께 그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시 안팎에서는 "청주시의 올 예산이 3조5000억원인데 5000만원이 없어 지역관문의 상징물사업을 포기해 도시이미지를 훼손시키는 행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충북도 사업이기에 예산반영 불가라는 시의회 논리라면 다른 시군이 대응자금을 투입한 것은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했다하더라도 의지가 있다면 통상 시의회를 설득하는데 사업 추진 불가를 통보한 것은 자치단체장의 추진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엄경철 선임기자eomkc@cctimes.kr
Copyright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