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아끼려 '죽음의 벽' 세웠다?…NYT가 본 '제주항공 참사'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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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제주항공 참사' 사고 원인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NYT는 이 사고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 '죽음의 벽(Lethal Wall)'이라고 표현했다.
NYT는 "단순한 사고로 치부될 수 없는 구조적 책임의 문제"라며, 한국 당국이 해당 사건을 교훈 삼아 항공 안전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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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제주항공 참사' 사고 원인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NYT는 이 사고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 '죽음의 벽(Lethal Wall)'이라고 표현했다.
NYT는 5일(현지시간) '수십 년간의 실수가 한국 활주로 끝에 죽음의 벽을 세웠다(Decades of Blunders Put a Lethal Wall at the End of a South Korean Runway)'는 제목의 탐사 보도를 통해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추락 사고에 대해 다뤘다.
사고 비행기는 무안공항 착륙 도중 조류와 충돌했고, 랜딩기어 미작동 상태로 복부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벗어나 활주로 끝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한 후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NYT는 이 보도에서 항공기가 충돌한 콘크리트 구조물은 애초 국제안전기준을 위반한 형태로 설치됐으며, 관련 경고가 반복적으로 무시됐다고 전했다. "수십 년간 누적된 설계와 허가 실패가 사고의 치명률을 높였다"고 보도했다.
NYT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항법장비인 로컬라이저(localizer) 안테나를 지지하는 기초 구조물로, 원래는 충격 시 쉽게 파괴되도록 설계돼야 했지만 실제로는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활주로에서 불과 264m 떨어진 위치에 설치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권고한 충돌 방지 안전거리(300m)를 벗어나는 것이다.
또 NYT는 건축가이자 유가족인 이준화씨를 통해 확보한 정부 내부 문서와 도면을 토대로 구조물의 설계 변경과 승인 과정을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검토 결과 1999년 초기 설계에는 파손 가능한 구조물이 명시돼 있었으나 2003년 콘크리트 구조로 변경됐고, 2020년에는 상단에 철근 콘크리트 슬래브가 추가되며 벽 두께가 66cm에 이르렀다.
NYT는 "당시 공사 승인 과정에서 국토교통부는 로컬라이저가 활주로와 너무 가깝다는 경고 보고서를 받고도 이를 무시했고, 이후 10년간 정기 점검에서도 해당 구조물 문제를 지적한 기록이 없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구조물 시공에는 금호건설이 주도한 4개사 컨소시엄이 참여했고, 설계와 개보수에는 안세테크놀로지 등 복수의 기업이 관여했다.
정부는 이 구조물 설치 이유로 '신호 안정성 확보'와 '강풍·강우로 인한 침하 방지'를 들었으나 NYT는 "비용 절감을 위해 부서지기 쉬운 재질 대신 콘크리트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조물은 폭발 이후에도 대부분 형태를 유지했으며, 사고 직후 유족들은 직접 현장을 찾아 구조물 사진을 찍고 잔해 일부를 채취해 기록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무안공항 외에도 전국 6개 공항에서 유사한 고정 구조물이 존재하며, 정부는 연말까지 이 구조물들을 모두 제거하고 충격완화형 구조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지난 5월 전 국토부 장관, 한국공항공사 전직 임원, 제주항공 및 안세테크놀로지 대표 등 24인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현재 해당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항공 관제·조류 충돌 방지·공항 시설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NYT는 "단순한 사고로 치부될 수 없는 구조적 책임의 문제"라며, 한국 당국이 해당 사건을 교훈 삼아 항공 안전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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