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시한폭탄’ 더위 먹은 배터리

백효은 2025. 8. 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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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폐배터리 공장 화재
손선풍기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과열·과충전 방치땐 폭발 위험도

5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만수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시민이 보조배터리를 폐건전지 전용 수거함에 분리 배출하고 있다. 2025.8.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여름철에는 고온과 외부 충격에 취약한 배터리를 관리하는 데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인천에선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달 3일 오전 11시30분께 서구 한 아파트에서는 충전 중이던 보조 배터리에서 시작된 불로 집 천장 일부가 그을리고 침대 등이 탔다. 지난달 28일 낮 12시14분께 연수구 한 아파트에서도 보조 배터리로 인한 불이 났다.

이처럼 개인형 이동장치, 손선풍기 등 소형 가전, 보조배터리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외부 충격이나 과충전 등으로 인한 화재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인천 서구 한 폐배터리 수집·운반 공장에서는 지난 4일 오후 3시1분께 밖에 적재돼 있던 폐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충격 등을 받아 손상된 배터리는 한낮 뜨거운 기온에 노출될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불이 난 4일은 오전부터 인천 내륙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무더위로 뜨거워진 차량 안에 전자기기와 배터리 등을 방치해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여름철 직사광선에 노출된 차량의 실내온도는 90℃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고온 환경에 전자기기,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등을 방치할 경우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배터리는 최대한 방전 상태에서 배출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까운 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전용 수거함을 이용하면 된다. 물이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충전 단자에 전열테이프를 붙이면 배터리 변형을 막을 수 있다. 손선풍기, 전자담배, 전동칫솔 등 배터리가 붙어 있는 일체형 제품은 임의로 분리하지 않고 그대로 전용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평소 자주 사용하면서 떨어뜨리는 일이 잦아 쉽게 충격에 노출되는 보조배터리, 손선풍기 등의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소규모 배터리로 인한 비교적 크지 않은 화재의 경우엔 일반 화재와 동일하게 물로 신속하게 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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