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제품 수명 다했는데 신사업은 無”…제조업, 위기 탈출 시급

이종욱 기자 2025. 8. 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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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8곳 “레드오션 진입”…57.6% “신사업 추진 안 해”
자금난·시장 불확실성·인재 부족 등 복합적 애로…상의 “맞춤형 구조조정·세제지원 시급”
국내 제조업계의 주력제품 수명이 다해가고, 시장 내 경쟁 우위가 사라지고 있지만 신사업 추진 계획마저 없어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일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은 5일 전국 제조업체 2천186개사를 대상으로 한 '신사업 추진현황 및 애로사항'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전국 제조기업 10곳 중 8곳은 '현재 주력제품 시장이 레드오션에 접어들었다'는 답을 내놨다.

반면 성장기(16.1%)와 도입기(1.6%)라는 답은 18%에도 못미쳤다.

성숙·쇠퇴기라고 답한 비중이 높았던 주요 업종은 비금속광물이 가장 많았고, 대표적인 공급과잉 업종인 정유·석유화학·철강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주요 산업인 기계·섬유·자동차·식품·전자 등의 업종도 80%가 넘는 응답비중을 보였다.

실제 철강의 경우 OECD 발표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과잉생산능력이 6.3억t에 달했으며, 2027년에는 7억t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조강생산량 6천300만t의 10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처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제품은 경쟁이 더욱 격화돼 경쟁우위를 지키기 쉽지 않게 된다.

이와 관련 '현재의 주력제품 시장에서 경쟁상황이 어떤지'에 대한 질문에서 불과 16.1%만 '경쟁우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국내 제조업계의 57.6%가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이 없다'고 답해 미래시장 경쟁력 상실 우려를 낳았다.

이와 관련 기업들은 기존 사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지만 경영여건과 시장상황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신사업 추진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신사업을 포기한 구체적 사유로는 '자금난 등 경영상황 악화(25.8%)''신사업 시장·사업성 확신 부족(25.4%)''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하지 못했다(23.7%)''인력 등 제반여건 부족(14.9%)''보수적인 경영 방침(7.3%)'을 꼽았다.

기업들은 또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으로 △대미 관세장벽 강화와 내수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한 신사업 시장전망 불확실성(47.5%·이하 복수응답률) △추진자금 부족 및 조달(38.5%) △판로확보 및 유통경로 개척(35.9%) △기술과 제품 완성도 부족'(30.1%) △담당인력 및 전문인재 부족(20.9%) △규제·인허가 등 제도상의 문제(10.0%)라는 답을 내놨다.

상의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최근 기업부담 법안에 대한 경제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첨단산업 분야는 물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기존 주력 제조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지원책으로는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 직접환급제 도입 등 투자 인센티브 확대 △제조 AI 도입을 위한 AI 특구 지정 △인내자본 마련 등 장기적인 지원정책 마련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산업과 지역에 대해서도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자발적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과잉설비 폐기 세액공제 특례 재도입 등 사업재편 비용 부담 축소와 신사업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전력요금 감면·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