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월남동 공영차고지 이전 ‘8년째 제자리’…주민들 ‘답답’

안재영 기자 2025. 8. 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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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초 주민과의 대화서 이설 건의
2년 후께 대체 부지로 ‘선교제’ 도출
‘그린벨트’ 탓 광주시 관리계획 변경 용역
4년가량 미완…국토부 허가·매입비 관건
사진은 동구청 전경. /사진=광주 동구 제공
광주 동구 월남동 공영차고지 이전이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어서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5일 동구에 따르면 1998년 8월 월남동 177번지에 1만2천23㎡ 규모의 공영차고지가 들어섰다. 25억700만원을 들여 설립된 해당 시설은 현재 시내버스 160여대의 종착지이자 기점이다.

문제는 지난 2016년 공영차고지 부지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부터 불거졌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1차와 2차로 나뉘는데, 그 사이에 공영차고지가 있어 시설의 소음과 매연이 거주 공간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2018년 2월 열린 동구 주민과의 대화에서 아파트 입주자들은 월남동 공영차고지 이전을 제안했다.

이후 동구는 이듬해 1월 당시 이용섭 광주시장이 자치구를 순방했을 때 월남동 공영차고지 이전 사업 용역을 건의했다.

이 전 시장이 이를 수용하면서 추경을 통해 이전 타당성 용역비가 확보됐고 동구는 관련 예산을 받아 2019년 8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위탁 용역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전 후보지로 현재 차고지에서 약 2㎞ 떨어진 선교제 남측 부지가 도출돼 동구는 2021년 2월 이전을 건의했고 같은 해 10월 광주시는 ‘관리계획 변경 용역’ 추진을 시작했다.

이는 대체 부지로 꼽힌 선교제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기 때문이다.

도시 주변의 녹지를 보존하기 위해 지정된 그린벨트를 개발하려면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요건은 사안마다 다른데, 관건은 해제 사유가 녹지 보존의 목표보다 더 중요한지다. 4년 가까이 진행 중인 관리계획 변경 용역도 마땅한 해제 사유를 도출하기 위함이다.

그 사이 광주시는 2023년 8월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을 우선 신청했고 2024년 1월부터 현재까지 5차례에 걸쳐 국토부를 상대로 사전협의 차원의 브리핑을 진행했다.

그러나 브리핑마다 국토부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대체 부지라는 이유만으론 해제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의 허가를 받더라도 이전 사업이 언제쯤 본궤도에 오를 지는 미지수다.

선교제가 현재 민간 소유여서 시설 이전비를 제외하고 부지 매입에 필요한 재원을 별도로 마련해야 해서다.

또 현재의 공영차고지 부지 활용 방안 등도 수립해야 해 이전 문제 해결은 앞으로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월남동 주민 김모(50대)씨는 “주민과의 대화에서 얘기했을 땐 문제가 금방 풀릴 줄 알았는데 갓난아이가 초등학생이 될 때까지 진전이 없다는 게 어이가 없다”며 “민원을 제기했던 이웃들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에 이사를 고민할 정도”라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임택 동구청장이 월남동 공영차고지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동구청 내부에서도 이 문제가 답보 상태인 점을 달가워하지 않는 기색이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국토부의 승인을 받기 위해 용역사와 타당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사업 추진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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