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종전 기회 놓치고 국내외선 비판 고조…‘4중 위기’
서방,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추진…국내서도 “전쟁 반대”
본인 부패 수사하던 검찰총장 해임…정치적 생존 ‘몰두’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이 중단되고 기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전쟁을 끝내고 인질을 생환시킬 기회의 창을 닫고 위기와 고립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공습 성공을 통해 쌓은 정치적 자산은 국내외에서 모두 사라졌다”고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6월 미국을 등에 업고 이란을 공습하면서 중동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외신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연립정부 내 극우 세력의 반대를 누르고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이끌어낼 정치적 여유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극우 장관들의 눈치를 보며 휴전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주저하는 사이 가자지구 기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이스라엘은 국제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프랑스·영국·캐나다 등은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맹방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명이 넘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반전 여론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날 전직 이스라엘 모사드(국외 정보기관) 국장들과 군 수뇌부 등 600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도록 이스라엘을 압박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또 전 모사드 국장 3명, 전 신베트(국내 정보기관) 국장 3명, 전 육군참모총장 2명 등은 전쟁이 정당성과 전략적 타당성을 모두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NYT는 이스라엘 예비군 사이에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이스라엘의 전쟁 지속 역량 자체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올해만 군인 17명이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책 포럼의 분석가 마이클 코플로는 이스라엘이 ‘4중 위기’에 직면했다며 “전쟁 장기화와 인질 문제로 인한 사회적 위기, 명확한 목표 부재와 예비군 피로 누적에 따른 군사적 위기, 유럽 우방국들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하려는 외교적 위기, 미국 내 위상 약화에 따른 존립적 위기가 겹쳐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 장기화로 인해 이스라엘이 치른 경제적 비용 또한 막대하다. 하레츠는 지난 5월 이스라엘군이 시작한 ‘기드온의 전차’ 작전에 약 250억셰켈(약 10조원)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외적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공격을 확대하고 가자 전체를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5일 총리실 관계자 말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기로 결심했으며, 하마스가 이스라엘 생존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또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수사를 감독하는 책임자인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을 해임했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미국, 60개국에 ‘강제노동 관세’ 확정···한국엔 사실상 12.5% 부과
- ‘중학생과 성관계 혐의’ 수사 중 16일 만에 사직···그래도 200만원 챙긴 전 청주시의원
- 탕웨이, 47세에 둘째 출산…“네 식구의 여행 시작해요”
- [단독]“출석 못해요” 문자 4번에 수사 그만둔 경찰…검찰 통제로 억대 ‘로맨스 스캠’ 구속
- [책과 삶]이번 주말도 릴스만 보다 끝났네!…독서 뺏긴 직장인, 범인은 회사 아닌 ‘노동문화’
- “인화물질 뿌리고 라이터로 불붙여”···경찰, 경산 아파트 방화 집중 수사
- [속보]삼전닉스 레버리지 예탁금 상향, 31일부터 조기시행
- ‘거봐, 손흥민은 문제없잖아’···LA 돌아가자마자 ‘2경기 연속골’ 모든 득점 관여, 미친 존
- [단독]“결국 답은 한동훈”···오세훈 선고 후 국힘 쇄신파 단체방에 친한계 반응 기사 올라와
- 고광헌 위원장 19억·황교익 원장 5665만원 신고···하정우 전 수석은 1억4200만원 늘어 43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