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 일병 사망 당시…현장 지휘관은 차에 남아 '게임'
[앵커]
추락 사고 뒤 방치됐다가 끝내 목숨을 잃은 20살 군인의 죽음, 어제(4일) 보도해 드린 내용이 끝이 아닙니다. 김도현 일병 사망 당시 부하들을 인솔했어야 할 현장 지휘관은 "할 일이 있다"며 차에 남았습니다. 무엇을 했나 봤더니 게임을 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윤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도현 일병 사망 당시 현장 책임자는 홍모 중사였습니다.
부하들을 훈련 지역인 산에 올려보내면서, 자신은 "할 일이 있다"며 차에 남았습니다.
업무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김철균/고 김도현 일병 부친 : 군 수사 당국에서 (중사가) 통화도 여러 통화 이쪽저쪽 했었고, 게임도 하고 있었던 걸 포렌식으로 (확인)했다고 유가족한테 설명해 줬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사이 김 일병은 비탈길에서 굴러떨어졌고 크게 다쳤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홍 중사는 119 신고보다 내부 보고가 먼저라고 지시합니다.
부대에서 전화 보고를 받은 임모 소대장은 김 일병을 추궁하고 조롱하는 등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결국 최초 실종 인지 뒤 약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119 신고가 이뤄집니다.
이후 군 헬기가 왔다가 돌아가는 등 우왕좌왕했고, 김 일병은 5시간 가까이 지나서 병원에 도착합니다.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숨지지 않아도 될 부하가 숨졌지만, 이 보고 계통 누구도 김 일병 장례식장에 오지 않았습니다.
[김철균/고 김도현 일병 부친 : 저희한테 죄송하다 사과한 적 없고요. 제 아들을 잃었습니다. 그걸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부대 대표로 장례식장을 찾은 중대장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김철균/고 김도현 일병 부친 : 조금만 일찍 서두르지라고 했을 때 그 친구는 떳떳하게 저는 군 생활을 개인적인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떳떳하게 얘기하더라고요.]
JTBC는 지휘관들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마음이 있는지, 육군을 통해 물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 모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봉사하면서 사는 게 꿈이라던 20살 청년은, 이제 돌아오지 않습니다.
유가족은 더는 이런 일이 없길 바라고 있습니다.
"군 밖에서 사고가 나면 즉각 119에 신고하도록 원칙을 만들어 달라"고 마지막으로 호소했습니다.
[VJ 이지환 영상편집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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