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페인 당근' 왈라팝 품다…중고 시장 커지는 유럽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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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스페인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현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wallapop)을 인수한다.
네이버는 왈라팝을 거점 삼아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려 중고 거래 시장이 커지고 있는 유럽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왈라팝은 월간 활성사용자수(MAU)가 1,900만 명이 넘는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왈라팝에 검색·광고·결제·인공지능(AI) 등 네이버의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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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포시마크 인수 후 2년여 만
북미·유럽·日 등 C2C 벨트 구축
전자상거래 데이터 확보 등 이점
"AI 생태계서 경쟁력 높아질 것"

네이버가 '스페인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현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wallapop)을 인수한다. 2023년 1월 미국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한 후 2년 6개월 만이다. 네이버는 왈라팝을 거점 삼아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려 중고 거래 시장이 커지고 있는 유럽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3억7,700만 유로(약 6,045억 원)를 투입해 스페인 왈라팝의 지분 약 70.5%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왈라팝은 월간 활성사용자수(MAU)가 1,900만 명이 넘는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생활용품부터 전자기기, 자동차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개인 간 거래(C2C)를 지원한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등 남유럽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일찌감치 왈라팝의 잠재력에 주목한 네이버는 2021년 1억1,500만 유로(약 1,550억 원), 2023년 약 7,500만 유로(약 1,000억 원)를 투자하며 29.5%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나머지 70.5% 지분까지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네이버는 주로 펀드 출자 등 간접 투자 방식으로 유럽 사업을 펼쳤다. 2016년 유럽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코렐리아캐피탈'이 운영하는 펀드에 자금을 출자한 게 대표적이다. 코렐리아캐피탈은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이 세운 회사다. 하지만 앞으로는 왈라팝에 검색·광고·결제·인공지능(AI) 등 네이버의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사람들이 친환경, 순환 경제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C2C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빅테크 '무주공산' 중고 시장 노린다

네이버는 C2C 커머스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북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 운영사인 소다 등을 사들였다. 국내에선 자회사 스노우가 운동화 전문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을 운영 중이다. 왈라팝 인수로 북미·유럽·일본·한국을 잇는 글로벌 C2C 벨트가 짜여진 셈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힘을 싣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활동, 전자 상거래가 동시에 일어나는 C2C 플랫폼을 통해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6월 네이버벤처스 설립을 기념해 실리콘밸리를 가서 "네이버가 난데없이 중고 시장에 투자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상거래 데이터를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시절 포시마크 인수와 왈라팝 투자 등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장악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과 달리 C2C 시장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고 네이버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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