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정주 혁신’…순천, 지속가능 도시 대전환

순천=정기 기자 2025. 8. 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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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철거로 철새 서식지 조성
송전선 지중화…정주 환경 개선

사진 위로부터 지봉로 구간 고압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 완료 후 도로를 개통한 모습과 순천만습지를 찾은 흑두루미들, 2008년 노관규 순천시장이 흑두루미 서식지 보호 행사에서 전봇대 전선을 자르고 있는 모습.<순천시 제공>

순천시가 생태 보전과 정주 환경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전환에 나서고 있다.

5일 순천시에 따르면 대한민국 지방도시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시는 이에 맞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를 지향해왔다.

자연이 만든 순천만습지에 인간의 정원을 더해 생태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주환경 개선으로 수도권 중심 구조에 대응하는 지방도시 대전환에 나서고 있다.

순천시는 2008년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의 안전한 월동을 위해 순천만습지 주변 농경지 일대의 전봇대와 전선을 전면 철거했다. 당시 282개의 전봇대와 1만2천m에 달하는 전선을 제거해 철새들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 조치는 ‘철새를 위해 전봇대를 제거한 세계 최초 사례’로 주목받았으며, 전봇대 철거 전 167마리에 불과했던 흑두루미는 지난해 기준 7천600여 마리로 급증했다.

순천만은 국내 최대 흑두루미 월동지로 자리 잡았고 같은 해 420만명의 생태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생태 보전에서 나아가 도시공간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최근 해룡면 상삼사거리에서 왕지2지구까지 6㎞ 구간에 대한 송전선 지중화 공사를 완료했다. 2026년 7월 최종 사업이 마무리되면 공중에 얽힌 전깃줄이 사라지고 도시 미관 개선과 함께 시민 안전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중화는 단순히 도시 경관 정비를 넘어 안전사고 예방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한다. 집중호우나 태풍, 폭설 시 발생할 수 있는 송전선 단선과 전봇대 전도 사고를 예방하고 정전, 감전, 화재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지봉로 일대 고압송전로 지중화와 송전탑 철거는 주민들이 10여 년간 요구해온 숙원사업으로 순천시와 시의회, 시민들의 협력 끝에 결실을 맺었다.

순천시는 도시재생과 습지 복원 사업을 연계해 지중화 비율을 높이고 쾌적한 정주여건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기업 투자와 관계인구 유치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은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라며 “출산, 양육, 일자리, 문화까지 젊은 세대가 수도권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순천=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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