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유통 혁신 "농산물 가격 보장한다"

좌동철 기자 2025. 8. 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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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농사짓는 시대 열렸다(3회)
인터넷 도매시장 유통비용·수수료 부담 해소
가락시장 탈피 내륙거점물류센터로 분산 출하
통합 물류로 전국 당일 발주, 익일 배송 가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해 5월 서귀포시 남원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찾아 스마트광센서 선별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은 단계가 많다.

생산자→도매시장 법인→중도매인→소매업체→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에서 비용을 유발해 소비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감귤과 채소류의 대부분은 서울 가락시장과 같은 공영도매시장을 거쳐 유통된다.

지난 3~4월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금(金) 사과' '금(金) 배'라는 말이 나왔지만 청과 도매법인들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서울 가락시장 도매법인은 낙찰가격에 경매수수료(4~7%)를 받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을 주는 경매수수료와 유통체계 혁신을 위해 온라인 거래와 통합물류 시스템을 도입했다.

도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지난해 9730톤의 농산물을 거래해 1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거래량은 채소류 8098톤(64억원), 감귤류 1632톤(63억원)이다.

올해 1월 기준 제주 농산물의 온라인 거래액은 1033억원이며, 전체 거래 목표액은 1조원이다.

제주 신선 농산물의 전국 익일 배송 시대가 열리면서 온라인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제주시 연북로에서 열린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 개소식.

아울러 제주도는 유통 혁신을 위해 2022년부터 농산물 '통합 물류'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내륙거점 통합물류 시스템은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으로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도는 경기권(경기 안성 한국컨테이너풀), 영남권(경북 칠곡 농협물류), 호남권(전남 영암 제이비엘)에 내륙거점물류센터를 설치해 육상물류비의 90%를 지원하고 있다.

내륙거점물류센터의 제주산 농산물 출하량 물류비 지원액은 지난해 3만4000톤(37억원), 올해 6월 2만3000톤(19억원)이다.

통합 물류로 산지 가격결정권을 확보하고, 전국 분산 출하를 유도해 농가의 수취가격 상승과 소비자가격 인하를 유도했다.

그 결과 제주 농산물이 납품된 전국 소비처는 2022년 320곳에서 2023년 694곳으로 갑절이나 증가했다.

특히, 산지 출하가격은 통합물류 이용 시 가락시장 출하 대비 9~46% 상승해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됐다. 통합물류 이용업체는 인근 판매처보다 3~27% 저렴해 소비자 물가 안정에도 기여했다.

도는 올해 42억원을 투입해 감귤·월동채소 4만톤을 내륙거점물류센터를 통해 시장에 공급한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온라인거래소와 산지 전자경매를 통한 직접 거래가 가능해 '선(先) 거래→후(後) 물류'가 이뤄진다.

기존 농산물 유통구조는 제주 농민→가락시장(도매법인)→중도매인→소매점→소비자로 이어지는 '선 물류→후 거래' 방식으로 농민들의 이익은 줄고, 중간 마진으로 유통 상인들의 배를 불려왔다.

또한 5톤 화물차 기준 개별물류의 운송 경로는 제주항→목포항→수도권→경북·강원권으로 3~4일 동안 최대 650㎞를 운송해야 한다.

반면, 내륙거점 통합물류 도입으로 제주항→목포항→경북·강원권(거점물류센터)까지 2일 동안 500㎞ 내외를 운송하면 된다.

내륙거점물류센터 설치로 제주 농산물은 전국 당일 발주, 익일 배송이 가능해졌다. 소포장과 긴급 발주, 농산물 반품 등 다양한 물류서비스도 제공하게 됐다.

도는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과 제주감협을 내륙거점 통합물류 운영사로 지정했다.

도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노지감귤(3.5㎏), 하우스감귤(만감류), 당근, 양파, 단호박6개 품목을 특화상품으로 등록했다.

특화상품으로 선정되면 할인지원금, 견본상품 구입·발송비 지원, 신규 거래처 매칭 등 정부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제주조공)은 2023년 출범한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에 판매자로 참여한 가운데 유통 혁신기업에 꼽혔다. 제주조공은 감귤, 단호박 등 온라인 전용 특화상품을 개발·출시해 거래를 늘렸다.

올해 상반기 제주조공의 온라인 도매시장 매출액은 182억원으로, 연말 목표액은 300억원이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감귤 분야는 광센서 감귤 선별기 및 인공지능(AI) 형상 카메라 지원 등을 통한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온라인 플랫폼과 통합물류를 연계하는 등 거래 방식 다변화로 유통체계 구조 혁신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밭작물은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를 주축으로 생산자 중심의 자율적 수급관리로 농산물 제값받기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액 목표로 오는 2027년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산지에선 스마트 APC를 오는 2026년 100개소를 육성하고 도매시장에서는 전자송품장 도입·확산을 추진한다.

운영 활성화를 위해서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촉진에 관한 법률' 등 4개 법안의 국회 통과와 신규 판·구매자 유치, 기존 판·구매자 거래 활성화를 독려할 계획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의 최종 목표는 생산자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유통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통구조 혁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끝>
내륙거점물류센터 및 통합 물류 흐름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 2월 도내 유일 농산물 도매거점시설인 제주시농협 공판장을 방문해 유통체계를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