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행사 앞두고... 이종찬 광복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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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에 반발해 둘로 쪼개져 치러졌던 광복절 행사가 올해도 분열 위기에 처했다.
이종찬 광복회장 등의 '자금 전횡'을 문제 삼은 일부 회원들이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면서 내분이 불거진 것이다.
지난달 29일 진보 성향의 '한국사 연구자 모임' 소속 학자 80여 명은 이 회장이 최근 광복8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에 반발해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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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에 반발해 둘로 쪼개져 치러졌던 광복절 행사가 올해도 분열 위기에 처했다. 이종찬 광복회장 등의 '자금 전횡'을 문제 삼은 일부 회원들이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면서 내분이 불거진 것이다. 이들이 이 회장에 대한 형사 고소 및 직무정치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까지 불사하면서 파장은 커지는 분위기다. '광복회 집안싸움'이 커지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릴 광복절 행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황의형 전 광복회 경기도지부장 등은 5일 영등포경찰서에 기부금품의 모집·사용 및 기부문화에 관한 법률(기부금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회장과 김진 부회장, 권영혁 광복회 사무총장을 고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 사이 1억4,000만 원가량의 불법 모금을 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서울남부지법엔 이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황 전 지부장 등은 성명을 통해 "(현 집행부가) '리박스쿨'을 떠올리게 되는 뉴라이트적 친일반민족적 행태로 2년 2개월을 재임하고 있다"며 "검증 안 된 인물들을 징계위원으로 임명해 부당하게 회원 자격을 박탈하는 등 독재적 월권행위를 지속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에 대해선 '우편향 역사관' 논란까지 불거졌다. 지난달 29일 진보 성향의 '한국사 연구자 모임' 소속 학자 80여 명은 이 회장이 최근 광복8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에 반발해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 회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한 이력과, 최근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학술 강연회를 개최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2일 본인 명의 성명을 내고 본인의 사퇴 촉구 요구 관련 "'새 정부가 되어 한자리 얻지 못한 기회주의자들의 나쁜 습성'이라고 규정한다"며 "역사의 결정적 순간마다 기회주의자처럼 정부의 눈치를 살피던 '자칭 역사학자'들에게 단체와 개인에 대한 더 이상의 명예훼손을 즉각 중단할 것과 이에 대한 자성을 촉구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광복회 측은 이 회장을 둘러싼 법적 고소와 역사관 논란 등과 무관하게 광복80주년 기념행사 준비를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광복회는 이날 "7일 오전 광복회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광복대행진'에 대한 언론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에 대한 고소와 관련해서는 "아직 파악된 바 없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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