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의 정석] 수능 D-100, 양보다 '완성도'에 집중하라
[EBS 뉴스]
공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입시 정보 격차를 줄이고, 진로를 함께 고민해보는 '입시의 정석' 시간입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예년보다 늘어난 수험생 수에, 자연계 학생들의 사회탐구 선택이 늘고 있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까지 변수도 많은데요.
남은 100일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전문가와 짚어봅니다.
서울 예일여자고등학교 최창숙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제 늦었다'며 마음을 놓는 학생들도 적지 않은데요.
이 시점, 포기와 반전을 가르는 결정적 기준은 무엇일까요?
최창숙 교사 / 서울 예일여자고등학교
이맘때가 되면, 마치 전쟁에서 패한 병사처럼 이미 마음속 백기를 드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제 와서 뭐가 달라지겠어", "내년을 준비하자"며 포기의 말을 꺼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말 절대 아닙니다.
하루만에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최상위권이 아닌, 상위권·중위권 학생들에겐 이런 사례가 정말 많습니다.
예를 들어, 수능 전날 너무 긴장해서 2시간밖에 못 잤다고 가정해볼까요?
작년처럼 1교시 국어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 영향은 바로 나타납니다.
정신이 흐릿한 상태로 시작하면, 5점, 10점은 우수수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저도 고3 담임을 맡고 있지만, 3, 5, 6, 7월 네 번의 모의고사에서 국어 성적이 1등급에서 4등급까지 요동치는 학생들을 자주 봅니다.
수능은 암기력보다 사고력을 보는 시험입니다.
1교시 국어에서 흔들리면, 그 여파가 4교시 탐구까지 미칩니다.
결국 평소 1등급을 받던 과목들도 수능 당일엔 2, 3등급으로 떨어지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러니 지금 포기하는 건 너무 이릅니다.
여러분이 가진 100일, 아직도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시간입니다.
경제에서 파레토의 법칙. 2080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것은 수능에도 정확히 들어 맞는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2080 법칙은 원래 경제에서 많이 회자되지만, 수험 생활에도 적용된다고 말씀주셨습니다.
이 시기 수험생에게 이 법칙이 갖는 의미는, 어떤겁니까?
최창숙 교사 / 서울 예일여자고등학교
"상위 20%가 전체 결과의 80%를 만든다." 원래는 부의 불균형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말인데요.
하지만 이 법칙은 수능 공부에도 정확히 들어맞습니다.
고3 1년 365일 중, 단 20%인 73일 동안 전체 공부의 80%를 하게 된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지금부터 수능까지 100일, 그 중 73일만 진짜 몰입해서 공부한다면, 여러분은 1년을 새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D-100은 365일이 남은 날이다.
이 시기를 어영부영 보내며 내년을 기약하는 친구들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고1, 고2 시절을 떠올려보세요. 정말 집중해서 공부했던 시기는 대부분 중간고사, 기말고사 직전 2~3주입니다.
1년 동안 그런 기간이 4번 있었죠?
2~3주씩 잡으면, 총 8~12주, 일수로 계산하면 56일에서 84일, 평균적으로 70여 일 정도입니다.
결국, 대부분의 공부는 이 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수능도 마찬가지입니다.
D-100부터의 70여 일, 이 시간이 여러분의 수능 성적을 결정합니다.
수능에도 2080의 법칙은 그대로 적용됩니다.
수험생 여러분 기억하십시요. 2080의 법칙.
서현아 앵커
모의고사 성적이 들쭉날쭉하면서 불안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특히 6월 평가원 시험 결과를 자신의 진짜 실력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이 시기, 성적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현명할까요?
최창숙 교사 / 서울 예일여자고등학교
요즘은 학교마다 수시 상담이 한창일 시기입니다.
얼마 전, 한 학생이 저에게 이렇게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선생님, 제가요 국어는 3월에 1등급이 나왔는데 6월엔 4등급이었고요, 영어도 3~4월엔 1등급을 맞았는데 6월엔 3등급이 나왔어요. 수학은 2등급까지는 맞아봤지만 지금은 5등급이고, 탐구도 고2 땐 1등급이었는데 고3 들어선 한 번도 못 맞았어요. 저 너무 불안해요. 등락 폭도 너무 크고, 담임 선생님은 6월 성적이 진짜 제 실력이라고 하셨어요…."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이 학생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어쨌든 너는 그 과목에서 모두와 경쟁을 해서 1등급까지 맞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그럼 거기까지의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내가 어떤 영역에서 1등급을 한번이라도 찍어본 경험이 있다면 물론 이것이 한 시험에서 나오지 않을 뿐인거지. 어쨌든 너의 포텐셜은 1등급까지 있는 사람이다. 너 자신을 믿어라. 그리고 수능날 그 포텐을 터트려라."
여러분, 6월 모의고사 성적이 여러분의 진짜 실력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재수생들이 본격 합류해 상위권을 차지하는 첫 시험이기도 하고, 처음 평가원 시험을 치르면서 느끼는 압박감과 긴장감도 엄청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여름방학 이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딸도 작년 고3 수험생이었습니다.
6월 평가원 성적은 백분위, 표준점수 모두 상위10개 대학 정도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여름방학과 9,10월을 보내고 수능을 봤을 때, 마지막 수능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을 수 있었고, 그렇게 해서 자신이 원하는 서울대에 정시로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올해 대입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흐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주목해야 할 핵심 포인트를 짚어 주신다면요.
최창숙 교사 / 서울 예일여자고등학교
올해 입시는 몇 가지 중요한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정시 확대의 정체입니다.
몇 년간 확대되던 정시 비율이 올해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현상 유지 수준으로 머물고 있습니다.
올해는 정시만 바라보기보다는, 학생부 중심 전형과의 균형이 훨씬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올해는 수험생수도 많기 때문에 수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수능의 난이도와 변별력입니다.
6월 모의평가를 보면, 특히 국어와 수학에서 고난도 문항이 여전히 존재했고, 중위권 변별력 확보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학생부 기재 방식 변경의 여파입니다.
자율·동아리 활동 기재가 축소된 이후, 대학들은 세특(세부능력특기사항)과 교과활동을 훨씬 더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단순한 활동 나열이 아니라, 학생의 학업적 성장 서사가 잘 담겨 있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결국 핵심은, 올해 입시는 단순한 점수 싸움이 아니라 '입체적 평가'의 강화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 시기, 수험생보다 더 긴장하는 건 어쩌면 부모님일 수 있습니다.
자녀를 위해 부모가 꼭 기억해야 할 역할과 태도가 있다고요?
최창숙 교사 / 서울 예일여자고등학교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 아마 요즘 속이 많이 타실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조급함보다는 차분한 동행자가 되어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첫째, 생활 리듬을 함께 조율해 주세요.
수능은 결국 체력 싸움입니다.
아침 기상, 식사 습관, 공부 시간 등을 수능 시간표에 맞춰가는 데 부모님의 역할이 큽니다.
특히 밤늦게까지 공부한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점, 우리 수험생들의 수면시간을 꼭 체크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감정적 지지자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너 왜 아직 이것도 모르니?"라는 말보다 "이만큼 해낸 것도 대단하다"는 따뜻한 격려 한 마디가 훨씬 큰 힘이 됩니다.
아이가 힘들어할수록 비판보다 공감이 필요합니다.
셋째, 정보는 부모님이 정리하고, 필요할 때만 공유하세요.
과도한 정보는 오히려 아이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지금은 함께 계획을 짜고, 묵묵히 믿어주는 시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능은 수험생 혼자만의 싸움이 아닙니다.
가장 가까이서 응원하는 부모님의 표정, 말투, 태도는 그 자체로 아이의 심리 상태를 결정합니다.
부모님이 흔들리면 아이도 불안해집니다.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그 한 마디가 최고의 동기부여가 됩니다.
수능 100일, 부모님의 조용한 평정심과 믿음이야말로 가장 큰 전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오늘은 수능 100일 공부법과 마음가짐 그리고 부모님의 역할까지, 수험생과 가족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들을 살펴봤는데요, 남은 100일 동안 흔들림 없이 집중하며 최선의 결과를 이루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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