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감각을 밝히다…중견 시조시인 김덕남의 ‘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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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조집을 최근 펴낸 중견 시조시인 김덕남을 만나 시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덕남 시조시인은 "이번 작품집이 나오니 '감각' 또는 '감각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시조시인이 1950년생임을 고려하면 생기 있는 감각은 더 눈길을 끈다.
2011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등단해 오늘의시조시인상(2022) 등 상을 여럿 탄 그는 '문워크'가 네 번째 시조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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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조집을 최근 펴낸 중견 시조시인 김덕남을 만나 시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시조집 제목이 ‘문워크(moonwalk)’다. 시조단의 거목 민병도 시인이 대표를 맡아 활발하게 시조집을 펴내는 경북 청도군의 목언예원 출판사에서 나왔다. 이 작품집이 시조단에서 눈길을 받는 근거는 ‘감각’이라는 낱말로 압축할 수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시인 손진은이 이 책에 쓴 해설 ‘감각의 역동성과 그 파문’에서 그 실마리를 만났다.

“시조는 가락과 미학성, 그리고 사유를 생명으로 한다는 점에서 노래이면서 문학이고, 때로는 문학이면서 철학이 되어야 하는 소명을 갖고 있다고 할 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새로운 감각을 통해서이다. 전혀 다른 각도에서 감각이 작동될 때 시조의 현대성은 성취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김덕남의 시를 읽는 건 기쁜 일이다.”
김덕남 시조시인은 “이번 작품집이 나오니 ‘감각’ 또는 ‘감각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의 최고봉에 오른 김연아가 얼음 위에서 펼치는 예술을 보고 쓴 시조 제목은 ‘내 혈액형은 나비야’다. “은반 위 날갯짓은 암호의 메시지야/ 난바다 물살 헤쳐 기억 밖을 엿보다/ 포르릉 고요를 깔고 발끝에 힘을 주지/ 점프든 스핀이든 내 몸은 회오리야/ 대롱 끝 더듬이로 그리움에 불을 켜다/ 빙판에 몰아치는 해일, 그 끝에서 춤을 추지”(전문) 시조 전통 운율을 지키면서 감각과 생기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풍장’이라는 시조는 초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연습 없이 뛰어드는 낙화암 궁녀처럼/ …” ‘낙화암 궁녀’라는 낯익은 표현 앞에 ‘연습 없이 뛰어드는’이라는 표현을 살짝 덧대자 시행은 비극성과 역동성을 한꺼번에 올렸다. ‘곳간의 쥐구멍’에 관해 그는 “도산서원의 곳간인 고직사(庫直舍)에 갔다가 썼다”고 설명했다. 쥐구멍에 관한 사색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구멍을 막지 마라, 생명의 길인 것을/ 밥이란 목숨 위한 천부의 권리거늘/ 한 구멍 내어 주는 건 곳간을 지키는 길/ 서 생원 묘 선생도 드나드는 구멍이다/ 누 떼가 내달리듯 사자 갈기 휘날리듯/ 굶주린 벼랑 앞에선 저마다 생을 걸지”(전문) 곳간 쥐구멍이라는 좁은 공간이 느닷없이 아프리카 평원으로 가며 시조가 새로워진다. ‘문워크’는 마이클 잭슨의 춤을 보고 “중력을 거부하며 뒤로 가야 추진력을 얻는 역설의 에너지”를 그렸다. 새로운 감각을 캐내는 태도는 그의 창작법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김 시조시인이 1950년생임을 고려하면 생기 있는 감각은 더 눈길을 끈다. 2011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등단해 오늘의시조시인상(2022) 등 상을 여럿 탄 그는 ‘문워크’가 네 번째 시조집이다. 선집으로 현대시조 100인선 ‘봄 탓이로다’가 별도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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