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너무 참혹”…이스라엘서 여론 확산, 반전시위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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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의 2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기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이스라엘에서 진보·중도층을 중심으로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비판하며 종전을 촉구하는 이스라엘인이 많아지면서 이스라엘 여론에 변화가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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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친팔레스타인 단체인 ‘지금이 아니라면’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트럼프 호텔 인근 콜럼버스 서클에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과 기아 사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에 항의하고 있다. [EPA]](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5/ned/20250805191858154fkzr.jpg)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가자지구의 2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으로 기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이스라엘에서 진보·중도층을 중심으로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비판하며 종전을 촉구하는 이스라엘인이 많아지면서 이스라엘 여론에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수개월간 이스라엘 여론조사에선 보수층을 포함한 대다수 이스라엘인이 인질 교환을 조건으로 종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자지구 내 식량 위기 악화로 이스라엘이 점차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가운데 윤리적 이유로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이스라엘 주요 방송에서는 가자지구에서 민간인들이 겪는 고통을 거의 다루지 않았으나 보도 행태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이스라엘 뉴스에 가자 주민이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일부 언론인은 공개적으로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종전 촉구 시위. [로이터]](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5/ned/20250805191858458zepn.jpg)
반전 시위도 늘었다.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를 비롯해 각지에서 전쟁에 반대하고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열리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이스라엘의 군, 경찰, 국내외 정보기관의 전직 수장들이 이스라엘 정부에 하마스와의 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023년 10월 이후 전쟁은 정당해졌지만 이제 무의미해졌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이스라엘 예술가 1000여명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과 아동 학살을 멈춰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에 서명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스라엘 문화계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전쟁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서명을 주도한 예술축제 감독 에얄 셰르는 “이런 상황에서는 인간적인 마음을 담은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주요 대학 총장들도 가자지구에 더 많은 식량 반입을 허용하라고 이스라엘 당국에 요구했다.
이스라엘의 소설가 데이비드 그로스먼, 전직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 부국장, 인권 단체 2곳도 이번 전쟁을 ‘집단학살’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정치 성향에 따라 차이가 커서 보수층에서는 여전히 전쟁을 지지하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IDI)가 지난달 말에 한 여론조사에서 가자지구 기근에 대해 개인적으로 우려한다는 응답은 유대계 진보층에서 70%, 중도층에서 32%였으나 보수층에서는 6%에 그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지지층인 보수 진영의 여론은 거의 변하지 않았고, 최근 쏟아지는 종전을 촉구하는 여론은 아직 이스라엘 정부의 노선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자지구 상황이 공론화되기 시작한 사실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WSJ는 전했다.
에란 할페린 히브리대 심리학 교수는 WSJ에 “이전에는 가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도조차 없었지만 이제 공적 담론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며 “모두 동의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도 큰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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