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본회의장, 송언석마저 이탈…절실함 없는 국힘 방송법 필리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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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가 16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던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국민의힘 의석 쪽에선 배현진 의원만이 홀로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밤샘 반대 토론을 통해서라도 방송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예고했지만, '어차피 통과될 법안'이라는 자조적 분위기 속에 의원들은 자리조차 지키지 않는가 하면, 토론 시간 상당 부분을 더불어민주당 쪽에 뺏기는 등 투지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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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5분 찬성 발언 노종면에게 주도권 내줘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가 16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던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국민의힘 의석 쪽에선 배현진 의원만이 홀로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밤샘 반대 토론을 통해서라도 방송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예고했지만, ‘어차피 통과될 법안’이라는 자조적 분위기 속에 의원들은 자리조차 지키지 않는가 하면, 토론 시간 상당 부분을 더불어민주당 쪽에 뺏기는 등 투지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을 첫 주자로 해 시작된 방송법 개정안 무제한 토론은 전날 오후 4시1분에 시작돼, 이날 오후 4시13분에 끝났다. 총 24시간12분 동안 진행된 무제한 토론에서 발언 점유 시간이 가장 높았던 건 공교롭게도 방송법 ‘찬성’ 토론에 나선 노종면 민주당 의원(9시간5분)이었다. 노 의원은 이날 아침 7시8분께 네번째 발언자로 단상에 올라 “이 시간을 일종의 점거투쟁으로 규정한다. 국민의힘이 국민을 만나는 시간을 제가 단 1분이라도 더 빼앗아야겠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를 지키겠다”며 예정된 시간(오후 4시3분)보다 10분 정도 발언을 더 한 뒤에 필리버스터를 종료시켰다. 신 의원이 7시간30분 동안 단상을 지켰지만, 김현 민주당 의원(3시간5분)에 이어 두번째 반대 토론자로 나선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4시간28분밖에 버티지 못하면서 여론전에서도 여당에 밀린 셈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토론이 시작된 지 3시간쯤 지났을 무렵부터 대부분 자리를 떠났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소속 의원 107명을 상임위별로 20명 정도씩 5개조를 짜 본회의장을 지키도록 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조차 제대로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이날 아침 8시께 국민의힘 의석에 남아 있던 건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의원이 유일했다. 본회의 표결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본회의장 의석을 지킨 의원은 3~6명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런 필리버스터를 대체 왜 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우리가 필리버스터로 여론전을 하겠다고 했으면, 최소한 원내 지도부라도 자리를 지키며 의원들을 독려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또다른 의원은 “이상휘 의원이 애매한 시간에 내려와서 민주당에 주도권을 뺏겨 아쉽다”며 치밀한 전략 없이 이뤄진 필리버스터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장나래 기민도 전광준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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